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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의 성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니얼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 간담회에는 서동일 감독, 정은혜 작가, 장차현실 작가가 참석했다.
'니얼굴'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발달장애인 정은혜가 진정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3년여간 문호리리버마켓에서 활동하며 약 4천 명의 미소를 그려온 정은혜의 작품 세계부터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웃음 짓게 만드는 매력 등을 포착했다.
정은혜는 최근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희 역으로 활약하며 그림, 출판을 넘어 연기까지 섭렵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성장해온 정은혜의 여정을 기록한 '니얼굴'은 많은 관객에게 희망과 치유를 전할 예정이다.
정은혜 아버지 서동일은 영화 연출 의도에 대해 "발달장애인이 겪는 차별, 무시, 외로움보다 정은혜가 가진 매력을 통해 조금 더 유쾌하고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알렸다.
전작과의 차별점을 놓고는 "이전 작품은 주로 현장에 사건이 발생하고 전개되며 결말에 이르는 다큐멘터리였다. '니얼굴'은 정은혜가 그림 그리는 일상의 과정을 3년 동안 반복적으로 기록했다"라며 "편집하려니 사건도 결말도 없어서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깊었고 가장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편집이 고민됐다. 현장에서 정은혜를 볼 때 느꼈듯 정은혜가 가지고 있는 당당함, 자존감, 매력을 잘 녹여내서 관객들이 기분 좋게 영화를 보고 나올 수 있도록 했다"라고 기울인 노력을 짚었다.
서동일은 또한 "정은혜가 '우리들의 블루스'로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정은혜가 가진 다운증후군 외모, 표정, 말투, 행동은 이상하고 낯설게 보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불편한 시선으로 상처도 받았다. 그러나 드라마 출연으로 정은혜는 그대로이지만 지금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귀엽고 매력적인 요소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아 반갑고 기분 좋다"라고 드라마 출연 후 변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은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발달장애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정은혜는 첫 영화 촬영 소감을 묻자 "즐거웠다. 추억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라고 답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현장을 돌이키면서 "촬영하며 긴장이나 떨림 없이 재밌었고 신기했다.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도 전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멋지고 잘했다고 해주셨다.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다. 감사하고 정말 감동했다"라고 말했다.
2016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 정은혜는 "그림 그리는 게 제일 행복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26년 차 만화가인 정은혜 어머니 장차현실은 "서동일 감독은 항상 가족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는다. 영화를 가편집하니 세 시간 분량이었다. 제 모습이 반, 정은혜 모습이 반이었다. 서동일 감독이 갑자기 '당신은 빼면 어떨까'라고 했는데 괜찮은 생각이더라. 제 모습을 빼니 독립적인 정은혜의 모습이 나왔다"라며 "정은혜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수많은 정은혜들이 가치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타인의 시선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차현실은 "항상 정은혜의 뒤를 봐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없으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만화 마감으로 못 나갈 때가 있었는데 서동일 감독이 '당신 없으면 더 잘해'라고 했다. 영상을 보고 알았다. 스스로 다 하더라"라며 "부지런한 엄마가 정은혜의 길을 막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간담회 말미 서동일은 "날것의 정은혜가 가진 매력을 극장에서 만나보시고 소문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은혜는 "6월 23일 개봉하니까 많이 와달라"라고 바랐다.
'니얼굴'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두물머리 픽쳐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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