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유진형 기자] 가장 익숙한 야구장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한 나성범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KIA 나성범이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은 투런홈런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하지만 7회초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나성범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고개를 들 수 없는 심정이었다.
나성범은 5회말 0-0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한 수비로 2실점을 제공했다. 2사 3루 NC 권희동이 당긴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에게 날아왔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나성범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포구를 못하며 1타점 3루타를 제공했다. 9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가장 익숙한 야구장에서 나온 실책성 수비에 나성범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경기 후 나성범은 이 장면에 대해 "사실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휘었고 결국 포구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 실점은 이의리의 첫 실점이었고 흔들린 이의리는 후속 타자 손아섭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나성범은 자신의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를 하고 싶었다. 계속 5회말 수비 생각에 얼굴을 못 드는 심정이었다. 집중력이 더 높아져있던 상황 7회초 나성범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7회초 2사 1.2루에서 NC 김영규의 초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쳐냈다. 노림수가 통했다. 어제 경기부터 투수들이 초구부터 빠른 볼로 승부를 해와서 빠른공을 노리고 있었다.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1-2에서 4-2로 뒤집은 홈런이었다.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이었고 NC 상대로 3호 홈런이었다. 친정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경기 후 김종국 KIA 감독은 "7회초 이창진의 추격 솔로포에 이어 2사 후 터진 나성범의 역전 3점 홈런 덕택에 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팀이 나성범에게 원하는 것이 이런 모습 아니겠는가"라며 나성범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나성범의 활약 덕분에 KIA는 전날 패배를 설욕,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전적은 33승 1무 28패로 3위 LG를 2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다.
[결정적인 실책성 수비로 고개를 떨궜지만 역전 3점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끈 KIA 나성범.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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