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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글러브의 끈을 풀지도 않았고, 류현진의 부상에도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찰리 몬토요 감독을 전격 경질, 존 슈나이더 벤치 코치를 대행으로 선임했다. 몬토요 감독은 4년간 토론토를 이끌며 236승 236패의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몬토요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의 설명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 하지만 오프시즌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지만, 최근 잇따른 부진이 결국 감독 경질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2020시즌이 끝난 후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737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를 각각 5년 1억 1000만 달러(1459억원)-3년 3300만 달러(약 437억원)에 영입했다. 시즌이 진행되는 중에도 꾸준한 영입을 통해 팀의 뎁스를 두텁게 만들었다.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할 정도의 전력을 구축했다.
잘나가던 토론토의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류현진이 갑작스럽게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다. '마당쇠' 로스 스트리플링을 선발진으로 돌리자, 불펜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마무리 조단 로마노를 제외한 모두가 부진하기 시작했고,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스트리플링은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케빈 가우스먼 또한 최근 타구에 팔을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 등판을 세 차례나 건너 뛰었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토론토는 7월 12경기에서 3승 9패에 머물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던 순위도 4위까지 내려앉았다. 몬토요 감독이 경질되기 전 46승 42패 승률 0.523으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가을무대를 밟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칼을 빼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갑작스럽게 몬토요 감독이 경질되면서 현지 언론은 토론토 구단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금의 부진이 감독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만한 근거는 있다. 특급 스타들의 어처구니없는 클러치 실책과 부상 선수들의 속출은 감독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선'은 "몬토요 감독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글러브 끈을 풀지도 않았고, 류현진의 부상과 토론토가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하는데 책임도 없다. 그러나 몬토요 감독은 소모품으로 간주돼 희생양이 됐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캐나다 '스포츠넷' 또한 "지난 6월 6일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선글라스 없이 그라운드에 나가 중요한 플라이볼 두 개를 떨어뜨린 것과 같은 실수에 대한 책임을 강요하는 것은 누구의 의무인가?"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팀에 변화가 생기면 선수단은 동요하기 마련. 하지만 토론토는 몬토요 감독을 경질한 뒤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손에 넣었다. 토론토가 뒤숭숭한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좌)과 찰리 몬토요 감독(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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