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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가수 유희열이 결국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 거듭된 표절 논란으로 인해 프로그램 하차 요구가 거셌고, 성대한 축제가 되어야 할 600회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감도는 고별 무대가 될 예정이다.
유희열은 18일 소속사를 통해 직접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유희열은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009년 4월 첫 시작해 현재까지 13년간 함께하며 KBS의 대표 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유희열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13년 동안 진행하며 여러 아티스트와 소통했고, 대중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Aqua)'이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유사성을 인정했으나 연이어 '내가 켜지는 시간'과 사카모토(모리꼬네) '1900'가 유사하다는 의혹이 연이어 불거졌다.
이후에도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나 가수 다마키 고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 등이 연이어 터졌고, 유희열은 '생활음악' 앨범의 LP와 음원 발매를 취소했다. 이후 해명과 사과에 나섰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하차요구는 거셌고, 최근 시청자 게시판을 닫기도 했다.
이날 유희열의 하차 관련 보도에 대해 KB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입장을 정리 중이며 곧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알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13년을 함께 했던 유희열이 직접 하차 소식을 직접 전할 수 있도록 KBS 측이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희열은 표절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이라며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음악을 하며 대중과 호흡했던 유희열에게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이 대거 표절 논란에 도마에 오른것은, 그를 사랑했던 팬들과 본인 모두에게 치명타가 됐다.
특히 유희열은 몇 해전부터 예능으로 무대를 옮겨 진행자로서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음악 팬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방송인이었다. 그는 거듭된 논란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했고, 비난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자 자신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떠나며 마무리를 짓고자 하고 있다. 대중들이 유희열의 이후 행보를 어떻게 지켜볼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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