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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괴물' 사사키 로키가 올스타전에서도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선취점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포수 탓'으로 돌리는 너스레까지 떨었다.
사사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 봇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올스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퍼시픽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1이닝 동안 투구수 23구, 3피안타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사실상 사사키의 복귀전이었다. 사사키는 지난 1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맞대결에서 4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유는 오른손 중지의 물집이 터져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된 사사키는 긴 휴식기를 가졌다. 사사키는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던 중 물집 상태가 완화되지 않아 그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퍼시픽리그 팬투표 1위에 오른 만큼 올스타전은 빠지지 않았다.
무려 2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시작부터 158km의 엄청난 공을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센트럴리그 타격 4위(0.314)의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너무 오랜만의 등판이었을까. 사사키는 전력투구를 펼친 듯했지만, 선취점을 내줬다. 사사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덤 워커(요미우리)와 야마다 테츠토(아쿠르트)에게도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센트럴리그 홈런 1위(33홈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에게 3구째 160km 직구를 공략당해 3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사사키는 사토 테루아키(한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꾼 후 오야마 유스케(한신)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을 1실점으로 마쳤다. 사사키가 실점을 했던 이유는 직구 위주의 투구였기 때문이었다. 이날 사사키는 23구를 던지는 동안 변화구는 단 2개만 구사했다.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사사키는 "160km대 구속이 나와서 안심했다"며 "(변화구는) 던지고 싶었는데,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은 마츠카와 코(치바롯데, 포수) 때문이었다. 변화구를 던지지 않았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활짝 웃었다.
실점은 있었지만, 사사키는 올스타전에서 한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바로 일본 토종 선수 최고 구속. 개인 최고 구속인 164km를 뿌렸다면 지난해 티아고 비에이라(요미우리)의 163km를 넘어 설 수 있었지만, 최고 162km에 그치며 일본인 선수 최고 구속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사키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 그는 "후반기에는 단 한 번도 말소되지 않고 끝까지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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