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기쁨도 잠시였다. 두산 베어스 김태근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김태근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 처음으로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김태근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입단 첫해에는 주로 대주자로 활약했고, 상무 야구단 입단을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다.
상무에서는 2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5홈런 69타점 114득점 28도루 타율 0.289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1년 12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하던 김태근은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뽑아내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도 27일 경기에 앞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수주에서 좋게 봤다. 주루가 되고 수비도 좋다. 쓰임새가 많을 선수"라며 칭찬하며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 김태근의 이름을 올렸다.
김태근은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던 중 예상치 못한 암초와 부딪혔다.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초 롯데 황성빈이 친 타구가 중견수 앞쪽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이때 김태근은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뛰던 중 갑작스럽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위험한 플레이를 펼쳤던 것도, 누군가와 충돌했던 것도 아니었던 김태근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김태근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태근은 당초 MRI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늦은 시간에 검사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28일 검진 결과 우측 아킬레스건 파열 진단을 받았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시즌 아웃으로 복귀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복귀 시점은 모르겠다. 올해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며 "올해 김태근은 뭐가 안 된다. 캠프 때부터 굉장히 눈여겨봤는데, 뭐가 잘 안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 중견수 김태근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두산의 경기 8회초 1사 황성빈의 안타 때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한 뒤 앰블런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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