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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권 대행이 직무대행을 그만두려면 원내대표까지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이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권 대행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직이 자동 승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권 대행이 직무대행만 하나만 떼어낼 수 없다”면서 “당대표 직무대행을 그만두기 위해선 원내대표까지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 제 29조 2항에 따르면, 당 대표가 사고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가 1순위로 당대표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원대대표도 직무대행 역할을 맡기 어려울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최고위원이 2순위로 당대표 직무를 대행한다.
홍 시장은 “선출직 최고위원 중 많은 표를 얻었던 최고위원들이 자진사퇴했기 때문에, 당헌 당규에 따를 경우 지금 남아있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권 대행 자진 사퇴 이후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럴 경우 파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권 대행을 향해 “당대표 직무대행도 감당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원내대표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권 대행은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까지 잃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비상대권을 쥐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대행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긴급의원총회를 거쳐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당초 권 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 직은 내려놓되, 원내대표 직은 계속 수행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 역할에 주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친윤(친윤석열)계는 홍 시장과 다른 당헌·당규 해석을 내놓았다.
친윤계는 권 대행이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주목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권 대행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문장을 보면, ‘내려놓을 것’이라는 미래형 시제”라며 “이를 보면, 권 대행은 지금 직무대행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 체제를 완성한 뒤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권 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비대위 체제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도체제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권 대행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도체제가 비대위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둘러싸고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점은 향후 혼란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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