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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털보 에이스'로 불렸던 댄 스트레일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스트레일리가 KBO리그로 돌아올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는 2일(한국시각)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020년 롯데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스트레일리는 첫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롯데는 훌륭한 시즌을 보낸 스트레일리와 당연히 재계약을 맺었고, 동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두 번째 시즌은 조금 아쉬웠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초반보다는 후반기로 향할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졌지만, 2021시즌에는 31경기에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스트레일리 또한 가족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애리조나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선발 경쟁을 펼쳤다. 선발진이 두텁지 않은 만큼 충분히 경쟁을 펼쳐볼 만했다.
역시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스트레일리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3이닝 7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더니 두 번째 등판에서도 3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4번의 등판을 마친 후 다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스트레일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에서 15경기(12선발)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한 끝에 결국 방출의 쓴맛을 봤다.
미국 'NBC 스포츠'의 조지 비셀은 "애리조나가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했다"며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얼마나 좋은 투구를 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애리조나에서 상황이 다르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랍다"고 언급했다.
스트레일리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O리그 복귀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롯데가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결별한 뒤 스파크맨을 품었으나, 올해 19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미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녹록지 않다면 롯데로 돌아올 수도 있다. 스트레일리가 합류한다면, 롯데는 찰리 반즈와 스트레일리,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게 된다.
스트레일리의 행보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어떠한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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