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뛰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며 "허상염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종료된 후 자진 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 삼성의 제15대 감독으로 취임한 뒤 2021시즌 팀을 6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올해 38승 2무 54패로 부진한 끝에 지휘봉을 내려뒀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의 뜻을 수용, 박진만 2군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박진만 대행은 지난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에서 현역 생활을 한 뒤 2017년부터 삼성의 수비·작전코치를 역임,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퓨처스리그 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2일부터는 감독 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박진만 대행은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마음이 무겁다. 선수들도 당황했을 수 있고, 나도 그랬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게 팀을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마음의 정리가 잘 안됐다. 여러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에게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했을까. 박진만 대행은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꿀 필요성은 없다. 하지만 프로 선수다. '본인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50경기 활기차게 열심히 뛰어보자'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진만 대행이 선수단에게 바라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주루플레이다. 그는 "타자들이 못 칠 수도 있고, 투수는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뛰는 것에는 슬럼프가 없다. 뛰는 부분에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삼성은 주장도 김헌곤에서 오재일로 교체했다. 올해 73경기에서 타율 0.205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김헌곤은 2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말소됐다.
박진만 대해은 "김헌곤은 외야에서는 네 번째 선수다. 작년까지 많은 경기를 뛰어서 체력적과 감각이 덜어진 것 같다. 심리적인 요소도 있고, 경기 감각을 위해 퓨처스로 보냈다"며 "주장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벤치에서 못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재일을 주장으로 임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