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부코페'가 더 희망찬 K-코미디의 미래를 꿈꿨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사에는 BICF 조직위원회 김준호 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성하묵 이사, 조윤호 프로그래머와 연예인 홍보단 코미디언 오나미가 참석했다.
또한 희극상회(임종혁, 장윤석, 신윤승, 박민성, 조수연), 급식왕(남하리, 이은호), 쇼그맨(김재욱, 정범균), 투깝쇼(김영, 김민기, 김승진, 이수빈), 잇츠 홈쇼핑주식회사(이승환), 서울코미디올스타스(김동하), 슈퍼스타코리아(안상태, 송영길, 김회경), 변기수의 목욕쇼(김태원), 옹알스(조준우, 최기섭, 하박) 등 '부코페' 출연 코미디언이 함께했다.
지난 201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의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다.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세계에 수준 높은 K-코미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 간 부산 각지에서 분산 개최된다.
이날 김준호는 "10회를 맞이한 것이 사실 감개무량하다. '한 회만 더 하자', '한 회만 더 하자' 하다가 10회까지 왔다"며 "자식이 없어서 이 페스티벌을 내 자식처럼 사랑한다. 우리 아이가 10살이 돼서 기쁘다"며 "전유성 선배님도 계시고 수많은 코미디언, 조직위, 협찬사, 부산시 등 수많은 분들이 웃음에 대한 공감으로 지원해주셨다"며 "웃음에 대한 필요성이 '부코페'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희 또한 "어느덧 10회를 맞이해서 너무 기쁘고 여기 있는 모든 코미디언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한 회만 더 하자', '내년만 더 해보자' 이렇게 온 게 어느덧 10회가 됐다. 감회가 많이 새롭다"며 "누군가 '10회만 버티면 계속 갈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셔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1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여기 앉아있는 코미디언들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거들었다.
1969년 방송작가로 데뷔해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전유성은 '부코페'의 든든한 지원자 중 하나다. 2013년부터 계속해서 '부코페'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늘 생각했지만 우리들이 못한걸 후배들이 하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왜 우리들은 그런 걸 못했나' 부끄럽기도 하다. 그 전에는 방송 3사가 있을 때 코미디언들도 방송국 별로 나눠져서 따로따로 놀았다. 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코페를 통해서 한 가족이 됐다고 생각한다. 참 잘 만든 행사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부코페'의 순수 오프라인 개최는 3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8회 부코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했다. '제9회 부코페'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안전을 위해 오프라인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따라서 이번 '부코페'는 3년 만에 오프라인과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공연으로 꾸며진다. 새로운 형태의 특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지역밀착형 축제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구성된 공연도 펼쳐진다. 넌버벌 코미디인 '옹알스'의 코미디쇼와 '부코페'의 웃음을 책임질 개그듀오 '까브라더쑈', 버라이어티 코미디 '쇼그맨', 2022년 단연 최고의 화제팀 '숏박스' 등이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스탠드업 코미디 진수들이 펼치는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와 고등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코믹 상황극 '급식왕', 코미디와 음악의 콜라보 '슈퍼스타코리아(개그쟁이)', 유튜버들이 뭉친 색다른 코믹 콩트 '희극상회', 욕 개그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변기수의 특별한 공연 '변기수의 (목)욕쇼', 스토리가 알찬 콩트 코미디를 볼 수 있는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두 형사와 절도범이 펼치는 기막힌 콩트쇼 '투깝쇼' 등 다채로운 코미디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1회 때부터 함께한 '옹알스' 조준우는 "10주년을 맞이해서 '옹알스'는 '히스토리쇼'라는 공연을 준비했다. '옹알스'가 만들어진 과정부터 원래 오리지널쇼를 30분짜리 하이라이트쇼로 구성해봤다"며 "'부코페'의 시작과 함께했는데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관계자들을 직접 부산에 모셔주셔서 그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발돋움이 돼서 '부코페'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더 열심히 해서 해외 코미디언들에게 '부코페'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올해 처음 '부코페'에 함께한 안상태는 "10주년인데 함께 하게 됐다는 게 영광으로 생각한다. 전유성 선생님이 내 스승님이시다. 이렇게 선생님을 뵙게 되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또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무대를 갈망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얼굴을 보면서 오프라인으로 제대로 한번 멋지게 즐겁게 '부코페'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많이들 좀 얼굴 보면서 부산에서 함께 했으면 한다"고 권유했다.
10회를 맞이한 '부코페'는 3년 만에 오프라인과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공연으로 꾸며진다. 오는 20일과 21일까지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쇼그맨'과 '변기수의 (목)욕쇼'는 일반석과 함께 '개그페이' 전용석도 운영된다. '개그페이'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웃은 만큼만 관람료를 내는' 신개념 공연 형태로 IT 강국 대한민국의 기술과 K-코미디가 만나 공연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위스 몽트뢰 코미디페스티벌과 협업한 '코미디 버스(Comedy Verse)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한다. '코미디 버스'는 인게이지 어플을 통해 PC와 휴대폰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1회 때부터 좋은 전통은 계속 이어오고 새로운 도전은 계속한다. 전통이라고 하면 '숏박스' 등 코미디언 팀들이 두 달 전부터 부산에 내려가 웃음을 주는 공연을 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으로는 메타버스를 비롯해 개그페이 등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외 공연 부문을 맡은 황덕찬 수석 프로그래머는 "1회는 조그마한 텐트 두 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 이렇게나 성장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을 되짚어보는 의미에서 해외의 역대 수상팀 일부를 모셨다.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은퇴를 하거나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도 계셔서 다 모시진 못했다. 그래도 10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많이 모시려고 노력했다"며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부코페'가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국제적인 페스티벌도 많은 타격을 받았다. 올해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고 우리도 해외 페스티벌을 방문하고 있다. 현실적으론 아직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데 올해로 10년을 정리하고 내년에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서 조직위에서 준비하고 있다. 부코페의 미래에 대해 많이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막일인 19일에는 세계 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를 회원으로 하는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 출범식을 가진다. 한국, 스위스, 캐나다,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벨기에 8개국이 가입했으며, 호주도 가입을 전제로 협의 중이다.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는 콘텐츠·공연 교류, 글로벌 코미디 마켓, 국제 코미디 어워드, 세계적 코미디언 발굴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김준호는 "우리가 G20처럼 세계코미디총연맹을 만들어보자 했다. 우리 '부코페'를 해외 페스티벌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러면서 연맹을 만들어서 여러가지 콘텐츠나 코미디언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부산시에서 최초의 의장국으로 여러 가지 룰과 콘텐츠 마켓을 만들 생각이다. 첫회는 아직 크게 정해진 게 개막식이 열리는 19일 8개국이 모여서 논의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준호는 '부코페'의 숙제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숙제는 간단하다. '부코페'는 부산시와 협찬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실 해외 페스티벌에서는 큰 지원을 안 받고도 페스티벌 자체의 콘텐츠 비즈니스로 코미디언들이 돈을 벌고 잘 운영이 된다. 해외의 한 페스티벌은 예산이 200억이 넘는다고 하더라. OTT 플랫폼에 코미디언을 연결해주는 마켓들이 잘돼 있다. 우리도 향후에는 숏플랙스 극장도 짓고 그곳에서 수많은 감독님과 OTT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콘텐츠 마켓을 이뤄서 사고파는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부코페'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사진 =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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