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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 축구협회 소속 EPL의 2부리그인 EFL소속팀이 정말 참담한 실수를 저질렀다. 구장의 스탠드 이름을 연쇄 살인만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었다. 팬들은 어떻게 구단이 살인마의 이름을 적었는지 어처구니 없어 한다.
‘데일리 스타’ 등 영국 언론들은 4일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가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사용했다 팬들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사우스엔드는 홈 구장의 스탠드를 지역 부동산 중개인에게 팔았다. 즉 홈 구장의 서쪽 좌석에 대한 명명권을 길버트&로즈(Gilbert & Rose)라는 부동산 업자에게 판 것이다. 이름을 팔아서 구단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부동산 업자는 스탠드 이름을 자신의 회사 이름을 딴 길버트 앤드 로즈 웨스트 스탠드(Gilbert and Rose West Stand)로 명명했다.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이 스탠드 이름이 알고보니 영국에서 가장 악명높은 연쇄 살인범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로즈 웨스트’라는 이름이 연쇄 살인마의 이름이었다. 로즈 웨스트는 1994년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제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전체적으로 회사 이름과 서쪽에 있는 좌석이라는 뜻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연쇄 살인범의 이름이 포함되어 버린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구단은 몰랐다.
구단은 시즌권을 판매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이를 유심히 본 팬들이 구단의 ‘실수’를 알아차렸다.
구단 서포터들이 시즌권을 구입해서 티켓을 찾으로 갔고 그 티켓에 떡 하니 연쇄 살인범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알았다.
팬들은 팀의 트위터에 “누가 우리 팀의 서쪽 스탠드를 살인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도록 허용했나?"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로즈 웨스트라는 새로운 스탠드의 이름은 시즌 티켓에 굵게 표시되 있을 뿐 아니라 한 경기 좌석을 구매할 때도 적혀 있다.
이미 인쇄가 되었고 이름도 정해져 버렸기 때문에 구단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구단이 이 명칭을 변경할지 여부에 대해서 여전히 답변이 없다고 한다.
서쪽을 제외한 지역은 동쪽은 미드엑스 프로 이스트 스탠드, 솔로프레스 노스 스탠드, 존아손 리스 리쿠르트 사우스 스탠드로 이름이 붙었다.
‘길버트&로즈’ 부동산 회사가 서쪽이 아니라 나머지 3개 구역중 하나를 선택했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하필 서쪽 스탠드에 대한 명명권을 얻었다보니 발생한 것이어서 회사도 난감한 상황이다.
심각한 상황을 뒤늦게 안 구단 회장은 서포터들의 항의를 받고 이름을 재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판매를 해버린 탓에 부동산 중개 회사와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사우스엔드는 오는 7일 보어햄 우드와의 홈 경기로 내셔널 리그 시즌을 시작한다. 이때까지 스탠드 이름이 변경될 지는 미지수이다.
[사우스엔드 선수들과 좌석 배치도. 사진=구단 홈피]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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