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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61)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등과 어깨에 손을 올린 장면.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건희 여사와 인연이 있는 건설업체가 한남동 관저와 대통령실 용산청사 건축 설계·감리 등을 맡았다는 '사적 수주 의혹'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용산청사 리모델링 공사에 설계·감리를 맡았던 업체가 건진법사와 관련된 사회복지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통령실 청사 공사에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 특정 무속인을 통한 지인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대통령실 청사·관저 공사와 무속인의 이권개입, 국민이 납득하는 방법으로 규명돼야 한다"고 맹공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일 오마이뉴스는 용산청사 리모델링 설계·감리를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충북 충주시 일광사가 주소지인 연민복지재단은 지난 2017년 12월에 설립됐으며, 국세청 공익법인결산 공시에 따르면 이 재단 설립시 희림은 1억원을 출연했다.
희림은 2015~2018년 3차례에 걸쳐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를 후원한 바 있다.
2019년~2020년 연민복지재단에 이사로 등재된 혜우스님 원모(84)씨는 ‘건진법사’라 불리는 무속인 전모(62)씨의 스승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 무속인 전씨는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기업 등에 민원 청탁 등을 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무속인 전씨로부터 민원을 청탁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위공무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희림의 고위 관계자는 연민복지재단 후원과 관련 "지금은 돌아가신 황아무개 당시 대표의 결정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해당 재단이 김 여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희림이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기간에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으며, 건진법사 관련 연민복지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던 희림이 용산청사 설계‧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김 여사를 고리로 한 연관성이 발견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 "대통령 부부와 사적 인연 있는 무속인의 이권 개입 의혹 잇따라...매우 심각한 사안"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청사 리모델링공사에 설계‧감리를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가 건진법사와 연관된 사회복지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대통령실청사 공사에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 특정 무속인을 통한 지인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건진법사는 최근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기업 등에 청탁을 하고 다닌 의혹으로 대통령실이 감사까지 나선 상황"이라며 "그런데 청탁을 받은 고위공무원을 조사한다는 말은 들리는데 정작 건진법사를 조사한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권에 개입한 것을 눈감아주었다면 국정 농단이고, 사칭한 것이라면 사기인데 건진법사를 조사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못하는 것인가"라며 "이래서야 대통령 부부가 여전히 건진법사와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맹공했다.
또 "정부 초기부터 대통령 부부의 사적 인연이 있는 무속인이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잇따르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의혹에 대해서 ‘어떤 정부든, 어떤 선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검·경 등 사정기관을 장악했다고 해서 사건의 실체를 감출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해당 의혹들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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