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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방한 중이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이 외교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을 피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빨간색 청개구리’라는 역설적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펠로시 의장이 국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검찰 정부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굳이 안 만난 건지 못 만난 건지 알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용산에 집무실을 가진 대통령이 8분 거리에 있는 자택에 머물면서 용산에 호텔을 정한 지한파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기이하다"며 "외교적 결례이고 큰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펠로시 의장이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 당시 보여준 역할을 강조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는 피해자들을 배제하는 식으로 역행 중"이라며 "지난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한미일 회담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가 거꾸로 한국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는 적반하장의 국치를 당했다"고도 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에 대해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사과를 거듭 촉구했던 낸시 펠로시"라며 "앞으로도 그는 국제인권법과 기준에 어긋나는 일본의 행동을 꾸짖어 줄 설득력 갖춘 강력한 우군"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을 피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추 전 장관은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번은 중국을 자극하며 수만키로(km) 전용기를 타고 나토(정상회의)를 가더니 또 한번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고 수만키로를 건너온 동맹의 의장을 만나지 않는 것이라면 빨간색을 한 청개구리 같은 외교라고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측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관해 "만남이 가능한지 (연락이) 전달됐지만 윤 대통령의 (당초) 지방 휴가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서울에 오면 (면담이) 힘들지 않겠냐, 2주 전 양해가 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약 1주일 뒤에 결정됐고 따라서 우리가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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