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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해철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8·15 특별사면 문제가 정치권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당내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김 전 지사를 특별면회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고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전 의원이 7월 하순에 창원교도소를 방문해 김 전 지사를 특별면회한 것으로 안다”며 “8·15특사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 관련 분야에 밝은 전 의원의 조언을 김 전 지사가 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내년 5월이 만기 출소, 피선거권은 2028년까지 박탈됐다.
친문재인계 핵심인사인 전 의원이 김 전 지사를 찾아간 것을 두고 야권에선 “8·28전당대회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인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려는 움직임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친문재인계는 전당대회를 보름가량 앞둔 8월 15일에 김 전 지사가 특별사면을 받고 출소하면 ‘반(反)이재명’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되면 출소와 함께 피선거권도 회복해 정치권 복귀도 가능해진다. 그래서 이재명 의원의 대표 당선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견제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친문재인계는 기대한다.
친문재인계 재선 의원은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어서 이 의원에게 부족한 ‘정통성’도 갖췄다”며 “현재 야권에 이 의원 말고는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급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엔 “사면·복권이 이뤄져도 대선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을 산 만큼 김 전 지사의 정치복귀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민주당 부산시당 인사)이란 회의론도 있다.
김 전 지사 사면은 윤석열 대통령에 달렸다. 정치권에선 그간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기 위해 김 전 지사도 함께 사면해 균형추를 맞출 거란 전망이 꽤 나왔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하락하면서 “지지율 부담 탓에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지사 모두 사면하지 못할 것”(청와대 출신 인사)이란 말도 나온다.
최근 김 전 지사를 면회했다는 민주당 의원은 7일 중앙일보에 “김 전 지사가 복역 초기에는 수면제를 복용했을 정도로 심적 불안이 컸었는데 최근에 면회를 갔더니 약을 아예 끊었더라”며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보니 김 전 지사도 마음을 많이 비운 것 같았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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