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도드라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한 것도, 홀드를 적립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감독은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LG와 키움의 경기가 열렸던 6일 잠실구장. LG가 8-3으로 리드한 6회초 우완투수 송은범(38)이 마운드에 올랐다.
송은범은 선두타자 박찬혁을 3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지영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김준완 역시 유격수 땅볼 아웃. 삼자범퇴였다.
7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을 초구에 우익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한 송은범은 이정후에 좌중간 안타, 야시엘 푸이그에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혜성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김휘집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선발투수 이민호가 어렵게 5이닝을 막은 상태라 이민호의 다음 투수 역할이 중요했는데 송은범이 벤치의 기대를 100% 충족하는 호투를 펼쳤다. LG는 송은범의 2이닝 역투로 키움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12-3 대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7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6일) 경기를 돌아보면서 송은범의 호투를 언급했다. "송은범에게 고맙다"는 류지현 감독은 "점수차가 컸고 도드라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6~7회를 무사히 넘기면서 승리를 확신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송은범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감독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2이닝이었다. 그 2이닝 덕분에 오늘 힘을 쓸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현재 양팀은 이번 주말 3연전에서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날 필승조를 아낀 LG로서는 3연전 마지막 날에 '총력전'도 가능해졌다. 과연 송은범의 역투가 LG가 2위를 지키는 원동력이 될 것인가.
[LG 송은범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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