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렉스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1차전 '낙동강더비'에 지명,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마티니는 2회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롯데 선발 이인복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NC는 마티니의 '연결고리' 역할에 힘입어 무려 6점을 뽑아내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3~4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머무르던 마티니의 한 방은 7회에 나왔다.
마티니는 8-0으로 매우 크게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 문경찬을 상대로 4구째 131km 직구를 제대로 공략했다. 마티니가 친 타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뻗어 나갔다. 이때 롯데 중견수 잭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애썼으나, 서로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의 중계 플레이는 당연히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NC는 1~3루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는데 성공했고, 마티니까지 홈 베이스를 향해 질주, 롯데의 중계 플레이보다 빠르게 득점에 성공하며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마티니의 그라운드 홈런은 올 시즌 1호, NC 팀 통산 3호, KBO 역대 89호 기록이자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1988년 5월 12일 고원부(빙그레), 1992년 5월 22일 정경훈(삼성), 2007년 9월 25일 채상병(두산) 이후 무려 15년 만의 역대 4번째 기록이 됐다.
'진기록'을 만들어낸 마티니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내 야구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굉장히 멋지고 신기한 경험이다.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루를 돌았을 때 야수가 아직 공을 잡지 못한 것을 확인했고, 그때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마음 한켠에는 롯데 중견수 렉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고승민과 충돌한 렉스는 한참을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마티니는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경험을 했지만, 롯데 렉스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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