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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골칫덩이'의 몸값은 3600만 달러(약 470억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만큼 안 쓸 수도 없고, 기회를 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거듭되고 있다.
기쿠치 유세이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주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3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기쿠치는 지난달 2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1실점(1자책) 투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지난 4일 탬파베이전에서 4이닝 2실점(2자책) 강판에 이어 이번에는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 무려 3개의 피홈런을 맞았다.
시작부터 대참사가 발생했다. 기쿠치는 선두타자 라이언 맥케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다. 하지만 아들레이 러치맨과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라몬 유리아스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아 3실점으로 경기를 출발했다.
팀 타선이 3회 한 점을 만회했지만, 점수차는 곧바로 더 벌어졌다. 기쿠치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산탄데르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백투백홈런을 내줬다.
기쿠치가 한 경기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 6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실점은 무려 5점까지 상승했다. 내줄 점수를 모두 내준 기쿠치는 4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5회도 무결점의 투구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토론토 입장에서 기쿠치는 '골칫덩이'가 아닐 수 없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데려온 만큼 기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 기회를 주더라도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팀을 들었다 놨다가 반복되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볼넷이 현저히 줄어든 모양새였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제구도 다시 들쭉날쭉한 모양새다.
갈길이 바쁜 토론토는 볼티모어에 4-7로 패했고, 토론토와 볼티모어의 격차는 3경기로 줄어들었다. 토론토의 고민이 깊어진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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