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결국 웨스트 햄 팬들이 예고한 대로 ‘배신자’ 제시 린가드를 향해 돈다발을 던졌다. 물론 돈은 가짜돈이었다.
지난 6월말 맨유와 계약이 만료돼 FA가 된 린가드는 7월22일 승격팀인 노팅엄과 계약했다. 이때 언론들은 ‘린가드가 팀의 명성보다 노팅엄의 돈을 택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린가드는 2020-21시즌 후반기에 웨스트햄에 합류한 후 16경기에서 9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당연히 그는 웨스트햄의 표적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노팅엄에 합류했다.
이렇게 린가드를 두고 악연이 있는 두팀은 14일 밤 맞붙어 노팅엄이 1-0으로 승리했다. 웨스트햄의 원정경기였기에 많은 팬들이 몰려가지 않았지만 일부 팬들은 ‘예고’한 대로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가짜 돈을 뿌린 것이다.
영국 '더 선'은 린가드의 이적이 발표된 후인 지난달 23일 ‘분노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들이 린가드를 향해 가짜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행동은 웨스트 햄 서포터즈들이 이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떤 팬들은 “웨스트햄은 린가드에게 주당 20만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노팅엄의 15만 파운드를 제시했다. 린가드는 적은 금액을 제시한 노팅엄을 선택했다”며 린가드를 옹호했다.
물론 양구단이 이런 주급을 제시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린가드가 경기를 앞두고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급은 8만 파운드(약 1억 2500만 원)로 밝혔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금액은 노팅엄 역사상 가장 높은 주급이기는 하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내가 더 많은 돈을 원했다면 해외로 진출했을 것이다”며 “내가 노팅엄을 택한 이유는 그들이 나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고 털어놓았다.
린가드가 밝힌 해외는 아마도 미국인 것으로 보인다. 맨유와의 계약이 완료됐을 때 언론들은 MLS가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경기중 웨스트 햄 스포터들은 경기도중 제시의 이름을 부르며 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웨스트 햄 감독은 “제시는 우리 팀에서 훌륭한 선수였다. 그에 대해 크게 감사한다”며 “클럽이 그에게 정말 좋은 제안을 했지만 우리는 그를 얻지 못했다. 우리가 좋아할 수 있었지만 분명히 그는 노팅엄을 선택했다”고 린가드의 이적에 대해 담담해 했다.
[사진=데일리 스타, 더 선]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