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급 중견수가 둘이나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SSG의 장점 중 하나는 특급 중견수를 두 명이나 보유한 것이다. 주전 중견수 최지훈에 주전급 백업 김강민이 있다. 신구 짐승수비수이자 공수겸장 중견수들이다. 이들이 실제로 SSG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우선 김강민은 40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맹활약이다. 49경기서 111타수 34안타 타율 0.306 3홈런 11타점 15득점 OPS 0.836 득점권타율 0.375. 전통적으로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출전시간 대비 공격생산력이 좋다. 일발장타력도 있다.
수비력도 여전하다. 운동능력이 전성기보다 당연히 떨어졌지만, 예전에 처리했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161로 리그 13위. 김원형 감독은 김강민이 선발 출전할 때 여전히 중견수를 맡기고 최지훈을 좌익수 혹은 우익수로 옮긴다. 경기후반 외야수비 강화 차원에서 최적의 카드다.
최지훈은 데뷔 3년만에 공수겸장 중견수로 거듭났다. 우선 박해민(LG), 정수빈(두산), 김호령(KIA) 등 중견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들에 비해 전혀 처지지 않는다. 빠른 발 등 운동능력, 타구판단 및 대처능력, 송구능력, 백업 플레이 모두 우수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지훈의 WAA는 0.970으로 외야수 2위다. 타구처리율은 51.4%로 3위, 보살 6회로 4위다.
타격은 커리어하이다. 105경기서 415타수 132안타 타율 0.318 6홈런 41타점 72득점 22도루 OPS 0.814 득점권타율 0.360. 타격 8위, 득점 2위, 득점권타율 3위, 도루 공동 3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자랑한다. 특히 8월 11경기서 50타수 22안타 타율 0.440 1홈런 5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한다.
최지훈은 전임 감독이 SK 시절 마지막으로 발굴한 선수다. 대졸 외야수이기도 하다. 즉, 최지훈은 박해민과 홍창기(이상 LG) 등과 함께 대졸 야수도 프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다른 팀은 한 명도 제대로 발굴하기 어려운 특급 중견수를 SSG는 두 명이나 발굴 및 보유했다. 특히 최지훈의 폭풍성장은 SSG가 현재 뿐 아니라 미래까지 잡았다는 뜻이다. 더구나 최지훈이 김강민의 노하우를 흡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며 발돋움한 게 의미 있다.
이로써 SSG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을 최지훈과 박성한 중심으로 확실하게 세대교체 했다. SSG는 올 시즌 마운드 이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젊은 짐승 수비수’ 최지훈의 지분이 상당하다. 이제 최지훈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중견수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리그 최상위권’을 다툴 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최지훈(위), 김강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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