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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BO 리그에서 타점왕을 차지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을 했다?
과거 삼성에서 외국인선수로 뛰었던 다린 러프(36·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섰다.
러프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메츠가 1-13으로 뒤진 7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미 패색이 짙은 메츠로서는 투수를 낭비할 필요가 없는 상황. 메츠는 7회말 러프를 마운드로 호출했다.
러프는 전문 투수가 아닌 만큼 '아리랑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로 3구 만에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은 러프는 댄스비 스완슨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 오스틴 라일리 역시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 맷 올슨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러프는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이날 가장 느린 구속을 기록한 57.4마일(92km)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던진 공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면서 순항을 거듭했다. 로비 그로스만의 타구가 1루수 내야 안타로 이어져 주자를 내보냈지만 트래비스 디아노드에게 이날 가장 빠른 64.3마일(103km) 슬라이더로 2루수 뜬공 아웃을 잡으며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성공적인 투구였다.
사실 러프는 이미 지난 시즌 투수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 해 5월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온 러프는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남겼는데 김하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인한 실점도 있었다. 이 경기가 러프의 메이저리그 첫 투수 등판 기록이다.
2012~201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러프는 2017~2019년 삼성에서 활약하면서 한국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17시즌에는 124타점을 쓸어 담으며 타점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2020년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간 러프는 올 시즌 도중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츠로 트레이드됐으며 메츠 이적 후 타율 .333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24 11홈런 43타점.
[뉴욕 메츠의 다린 러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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