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요령 좋고 제구 좋고.”
고교 최대어 심준석(덕수고)은 미국으로 간다. KBO는 17일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그렇다면 9월15일 열리는 2023 신안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김서현(서울고)이 유력하다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 분위기다. 김서현도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특급 유망주다.
전체 1순위 한화가 실제로 김서현을 택하면, 전체 2순위 KIA는 누구를 택할까. 장정석 단장과 스카우트팀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역시 잠재력. 여기에 아마추어치고 완성도까지 어느 정도 갖췄다면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선수가 레이더에 걸린다. 충암고 좌완투수 윤영철이다. 고교 좌완 넘버 원이라는 평가다. 경남고 우완 신영우, 학폭 논란이 있었던 고려대 우완 김유성 등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윤영철이 조금 더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다.
KIA 김종국 감독도 윤영철의 투구를 본 적이 있다. 17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윤영철이 던진 걸 본 적이 있다. 김서현이나 심준석은 잘 못 봤다. 윤영철은 고교 투수치고 자기가 던지고 싶어 하는 곳으로 던지더라. 고교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령도 좋고 제구도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공이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당장 프로에 와서 선발진이 강하지 않은 팀이라면 선발진 후미를 맡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고교 대회는 물론,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몬스터즈를 상대로 압권의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용택, 정성훈, 이택근, 서동욱, 정의윤 등 프로에서 FA 계약도 하고 제대로 이름을 남겼던 타자들을 상대로 언터쳐블급 투구를 했다. 아무리 은퇴한 타자들이라고 해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KIA가 실제로 윤영철을 지명할 경우 ‘좌완 왕국’ 건설이 꿈이 아니다. 이미 현존 에이스 양현종과 차기 에이스 이의리가 있다. 여기에 올해 신인지명한 최지민에 9월에 상무에서 제대할 김기훈도 있다. 김기훈의 경우 상무에서 기량이 향상됐다는 후문이다.
좌완투수 편중이 걱정되긴 하지만, 신인은 실링이 높고 좋은 선수를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구나 KIA는 선발에 비해 불펜에 왼손투수가 부족하다. 한화가 윤영철을 지명하는 일이 없다면 KIA가 윤영철을 지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김 감독은 웃으며 “왼손이 오른손보다 까다롭지 않겠나. 야수는 투수보다 좀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라면서도 “(신인 선발은)스카우트, 프런트에서 하실 일이다. 우리 팀은 2순위이니 왼손, 오른손 상관없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선수, 랭킹 넘버 2를 뽑을 것이다”라고 했다.
[윤영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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