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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 지분 일부를 미국계 사모펀드 아폴로(Apollo)에 팔아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글레이저 가문 내에선 “맨유에서 손을 떼고 싶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시간 17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글레이저 가문은 아폴로 측과 지분 매각을 위한 단독 회담에 돌입했다.
매체는 다만 글레이저 가문이 맨유의 의사결정권 전체를 넘기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글레이저 가문을 대표하는 에이브럼 글레이저와 조엘 글레이저는 계속 맨유 지분을 유지하며 구단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글레이저 가문 내 다른 일원들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팬들의 계속된 항의에 지쳐 “구단에서 손을 떼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레이저 가문과 맨유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이브럼과 조엘 글레이저의 아버지인 말콤 글레이저는 그해 말 3.17%였던 맨유 지분율을 15%까지 끌어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후 꾸준히 맨유 지분을 늘려갔고, 2005년엔 맨유 지분의 98%가 글레이저 소유가 됐다.
이후 글레이저의 자녀들을 필두로 한 글레이저 가문은 사실상 가족 전체가 맨유 구단주로서 활동해 왔다. 지난 2012년엔 IPO를 거쳐 지분 상당 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맨유 팬들은 꾸준히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구단 부채 관리는 물론이고 경기장 시설, 팀 운영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맨유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폴로 측은 협상을 위해 다른 투자자를 모집할 전망이다. 다만 매체는 여기에 최근 첼시 매각에 참여했던 이들이 포함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트위터에서 맨유를 인수하겠다는 농담을 건넨 바 있다.
[사진 = 현지시간 지난달 21일 호주의 맨유 팬들이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시즌 투어 매치에 앞서 진행된 공개 훈련을 보고 있다.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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