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친정팀 킬러로 돌아온 60억 원의 사나이는 친한 동료들을 보며 웃고는 있지만 가슴을 만지며 미안함도 전했다.
지난겨울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LG 박해민은 9년 동안 삼성에서 뛰었던 선수다.
지난 시즌 삼성의 주장으로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이끌며 누구보다 삼성을 사랑했던 선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LG와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소식을 전하며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 TV'를 통해 팬들에게 눈물 섞인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났다.
그런데 그런 그가 매 경기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고 있다.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어서 그런 것일까? 올 시즌 박해민은 친정팀 상대로 강해도 너무 강하다.
삼성과 14번의 경기를 하면서 매 경기 안타를 쳤고 61타수 25안타 타율 0.410 OPS 1.061 출루율 0.455로 맹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장타율이 무려 0.607이다. 삼성에게 2루타가 5개, 3루타 2개, 홈런 1개를 뽑아냈다.
박해민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도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2-5로 역전을 당한 2회초 무사 만루서 홍창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5 추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타석에 등장한 박해민이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의 143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4-5 한점차로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 안타로 양창섭은 마운드를 내려가게 되었고 삼섬은 급격히 무너지며 11-7로 패했다.
안타를 친 박해민은 1루수 이원석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슴에 손을 올려놓으며 마음이 아프다는 제스처도 함께했다. 이원석은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려주며 괜찮다고 답한 뒤 경기에 집중했다.
후속 타자 김현수의 2루 땅볼 아웃 때 1루주자 박해민이 2루를 밟았다. 그러자 유격수 김상수가 박해민으로 다가와 웃었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의 주장을 맡았던 선수들로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는 사이다. 이처럼 삼성에는 박해민과 친한 선수들이 많다.
한편 박해민은 친정팀 삼성에 강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건 없다. 다들 아는 선수들이다 보니 경기하는 게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타를 치고 만났을 때 삼성 선수들의 반응도 재밌고 직접 상대하면서 새롭게 장단점을 느껴 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라며 야구의 즐거움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 밝혔다.
[친정팀 삼성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 박해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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