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말이 맞는 것 같다.”
SSG 짐승수비에 세대교체기가 도래했다. 1982년생 김강민의 닉네임을 1997년생 최지훈이 가져갔다고 봐야 한다. 대졸 3년차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수준의 공수겸장 중견수로 거듭났다.
사실 김강민은 수비형 중견수다. 노련한 타격을 하는데다 일발장타력이 있어 부담스러운 타자이긴 하다. 통산타율 0.275에 통산 OPS 0.752로 아주 빼어난 타격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올 시즌 3할(0.301)을 치지만 여전히 수비로 더 주목을 받는다.
최지훈은 김강민이 갖지 못한 공수겸장 타이틀을 받아도 무방할 정도의 활약을 펼친다. 올 시즌 107경기서 타율 0.315 6홈런 41타점 73득점 OPS 0.805 득점권타율 0.367. 수비의 경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917로 리그 전체 3위, 외야수 2위(1위 LG 박해민-1.212)다. 타구처리율 51.1%로 외야수 3위, 보살 6개로 리그 5위다.
김원형 감독은 현역 말년 저연차의 김강민과 함께 뛰었다. 때문에 김강민의 저연차 시절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김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최근 조동화 코치가 지금 지훈이가 그 나이 때의 강민이보다 수비를 더 잘한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최지훈이 ‘25세 김강민’보다 수비를 잘 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출신성분까지 감안했다. 김강민은 내야수 출신인데다 SK에 투수로 입단했다. 김 감독은 “1년간 내야에 있다가 외야로 전향했다. 강민이도 처음엔 야간경기가 낯설어서 대전에서 만세도 부르고 그랬다. 그 게임서 두 번 불렀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에 비하면 최지훈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문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에 같은 연차로 치면 수비를 더 잘 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 물론 종합적으로는 김강민 특유의 노련함을 아직 최지훈이 완벽히 채우지는 못한다. 그러나 각종 수치에서 올 시즌 최지훈은 리그 최고 중견수다.
김 감독은 “지훈이는 이제 리그에서 수비로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안정감을 떠나 잘한다. 수비만 따지면 강민이가 지훈이 시작할 때보다 위에 있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슬쩍 웃으며 “강민이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최지훈의 반응이 궁금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영광이고 뿌듯하다. 수비는 원래 자신 있다. 주위의 평가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입단할 때부터 자신 있었다. 딱히 뭘 하려고 하지 않고, 더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지훈의 수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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