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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계속 지적을 했는데도 똑 같은 모습이다. 문제가 크다.”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타격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132홈런을 친 명성을 회복했다. 후반기 23경기서 87타수 28안타 타율 0.322 5홈런 13타점 13득점이다. 특히 8월에는 타율 0.350 4홈런 11타점 10득점으로 불방망이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에게 100% 만족할 수 없다. 푸이그의 플레이를 보면 수비와 주루에선 은근히 실수도 많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 돌아가고 싶다면, 이런 모습은 절대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20일 고척 SSG전의 경우 4회초 1사 1,3루서 김민식의 타구를 잘 잡았다. 그런데 곧바로 홈으로 던져버렸다. 포수가 마운드 쪽으로 나오며 노 바운드로 잡았으나 1루 주자 최주환의 2루 진루를 막을 수 없었다.
푸이그가 강견이라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타구 자체가 깊숙했다. 그런 타구를 내줬다면 3루 주자의 태그업을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었다. 애당초 푸이그가 홈 송구를 포기하고 2루로 송구했다면 최주환의 2루 진루를 막을 수 있었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지만, 이런 플레이가 야구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밖에 6회 무사 1루서도 최주환의 우선상 2루타에 1루 덕아웃 방향으로 악송구를 하며 1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21일 고척 SSG전서는 안타 타구를 잡은 뒤 땅볼로 송구하기도 했다. 이렇듯 푸이그는 어깨는 강하지만, 종종 이해가 안 되는 송구를 하는 스타일이다.
주루에선 이미 수 차례 문제가 있었다. 좌측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타구를 감상하며 천천히 1루로 뛰어가다가 타구가 담장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다 뒤늦게 전력질주, 무리하게 2루까지 가다 아웃되기도 했다. 무리한 주루로 아웃되거나, 경기 흐름을 끊어 놓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이 날카롭게 지적했다. 21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시즌 초부터 나온 모습이 계속 나온다. 계속 지적을 했는데도 똑같은 모습이다. 문제가 크다. 그런 플레이가 실점에 영향을 미치고,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플레이 다음에 흘러가는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분명한 건 이런 모습은 프로로서 팬들에게 보기 부끄러운 장면들이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연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인에게도 치명적이다. 21일 경기 7회말에 삼진을 당한 뒤 1루심에 대한 분노와 및 항의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푸이그가 후반기처럼 타격을 해주면 키움이 현실적으로 재계약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기사를 쓴 적이 있었다. 외국인선수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비와 주루에서 기본과 신뢰가 무너진다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홍원기 감독이 쓴소리를 하는 건 이유가 있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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