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트레이드로 '초대박'을 터뜨린 팀은 다름 아닌 두산이었다. 두산은 오재일(36)이 FA로 이적하면서 1루수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고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양석환(31)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국가대표 좌완투수 함덕주(27)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는 출혈도 감수했던 두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석환은 지난 해 133경기에 나와 타율 .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30홈런-100타점에 가까운 성적표. 두산은 양석환이라는 날개를 달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올해는 양석환의 '거포 본능'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70경기에 나와 타율 .253 11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해 리그를 뒤흔든 돌풍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옆구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양석환은 후반기에도 타율 .216로 곤두박질을 치면서 두산의 추락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과연 양석환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현재 8위에 처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도 위태로운 두산으로선 양석환의 부활이 절실하기만 하다. 최근 김재환이 무릎 부상을 딛고 1군 무대로 복귀했지만 아직 수비를 100% 소화할 수 없어 대타로 대기하는 실정이다. KBO 리그 4년차를 맞는 호세 페르난데스의 파괴력도 예전 같지 않다. '가을 영웅' 정수빈은 올해도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허경민이 3번타자로 나서는 중이다. 이럴 때 거포 타자인 양석환의 한방이 살아난다면 두산으로선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석환은 23일 잠실 KT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고 볼넷도 2개를 고르면서 타격감이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이 그동안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서 급한 모습을 보였다. 포커스를 장타에 맞췄고 타석에서 많이 덤비는 모습이었다"라면서 "지금은 변화구 타이밍도 잡고 있고 본인도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하는 것 같다"라고 양석환의 타격감이 차츰차츰 나아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 해 9월을 지배하면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아직 두산에게도 시간은 남아 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문제다. 양석환의 한방이 살아나는 시간이 빠를수록 두산의 반등도 빨라질 것이다.
[두산 양석환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2회말 1사 KT 벤자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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