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 쪽수가 적은데…안우진도 있고.”(김인식), “(김)광현이, (양)현종이, (구)창모도 괜찮고 (박)종훈이도 던지고 있지 않나. 좋은 선수들이 있다.”(김경문)
‘국민감독’과 가장 최근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베테랑 감독의 입에서 거론된 투수들이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 새로운 에이스가 출현할까. 위기가 기회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인식, 김경문 전 감독은 지난 23일 야구의 날을 기념해 감사패를 받으러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두 김 전 감독은 프로 구단은 물론 국가대표팀 사령탑 경험도 풍부하다. 김인식 전 감독은 거동이 조금 불편하지만 여전히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놓치지 않고 시선에 담아둔다. 김경문 전 감독은 최근까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를 돌며 ‘야구유학’을 했다.
한국야구는 2023 WBC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단기전 성격의 국제대회는 결국 선발투수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SSG), 양현종(KIA)에게 너무 의존했다. 이젠 탈피할 때가 됐다.
물론 김광현과 양현종은 무난히 최종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지난 몇 년간 10개 구단이 토종 선발투수를 육성하기 위해 많이 애썼다. 실제로 ‘광현종’의 대를 이을 특급투수감은 있다. 경험이 없다고 광현종에게만 의존하면 영원히 광현종 후계자를 찾을 수 없다.
두 김 감독은 안우진(키움), 구창모(NC), 박종훈(SSG)을 꼽았다. 여기에 고영표(KT)까지 들어갈 만하다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실제 안우진은 올해를 기점으로 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7이닝 2실점 내외의 경기를 밥 먹듯 한다.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커맨드가 되기 시작했다. 완급조절에도 눈을 떴다.
문제는 ‘학폭 이력’에 따른 ‘국민정서’다. WBC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관여하는 대회가 아니다. 안우진의 WBC 최종엔트리 승선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안우진의 거취다. 최근 타 구단 한 간판급 투수는 “안우진의 WBC 출전이 왜 안 되나”라고 했다.
구창모는 지난 2년간의 팔 부상 터널에서 완벽하게 빠져나왔다. 여전히 구단은 조심스럽게 관리한다.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광현종’을 잇는 적통 좌완 특급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12경기서 평균자책점 1.58은 예사롭지 않다.
박종훈은 시선에 따라 다르지만, 사이드암이 아닌 언더핸드로서 희소성 측면에서 국제대회에 갈 만하다는 평가가 있다. 단, 토미 존 수술을 받고 7월 말에 복귀, 재활 시즌을 보낸다는 변수가 있다. 해석은 이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김경문 전 감독은 마운드 운영을 잘 하는 이강철 감독을 신뢰했다. “투수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단기전은 투수를 어떻게 바꾸느냐의 싸움이다. 잘 던지면 5이닝을 갈 수 있다. 이 감독이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일을 한번 낼 것 같다”라고 했다.
[안우진(위), 구창모(가운데), 박종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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