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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50억원 전직 사이영이 묵묵히 달린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위너’ 로비 레이(31, 시애틀 매리너스)는 2021-2022 FA 시장에서 5년 1억1500만달러(약1550억원) 조건에 토론토 유니폼을 벗고 이적을 택했다. 올 시즌 활약은 확실히 작년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일단 기복이 있다. 4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15, 5월 5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않았다. 6월에는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9로 압도적이었으나 7월에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또 흔들렸다.
그리고 8월에 다시 좋았다. 5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64. 이적 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8패)을 따냈다.
7월2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6경기만에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레이가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투구를 선보인 건 공짜 진루를 제어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올 시즌 4사사구 이상을 5경기서 기록했다. 그만큼 이날 깔끔한 투구를 했다.
기본적으로 94~95마일 내외의 힘 있는 패스트볼이 있다. 여기에 투심, 슬라이더가 있었다.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하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제압했다. 6회 무사 1,3루 위기서 힘 없는 뜬공과 삼진으로 실점하지 않는 모습이 백미였다.
찬란한 8월을 마쳤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3.58이다. 리그 최정상급 스탯은 아니고, 사이영 레이스에 참전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행보다. 5년 계약의 첫 시즌에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시애틀로서도 다행이다. 30대 중반까지 지금처럼 꾸준히 달릴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레이와 친정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맞대결 여부다. 두 팀은 29일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2~3위를 달린다. 전력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레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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