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가을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힘 좀 내주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힘만 빼고 치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힘을 내면서도 빼야 하는, 그 어려운 걸 해내야 하는 주인공은 KIA 예비 FA 포수 박동원이다. 박동원에게 운명의 가을, 운명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박동원은 올 시즌 92경기서 타율 0.228 11홈런 39타점 36득점 OPS 0.729, 득점권타율 0.229다. 131경기서 타율 0.249 22홈런 83타점 61득점 OPS 0.802를 기록한 작년보다 확연히 처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4월 말 KIA 이적 후 타율 0.230 10홈런 35타점 35득점 OPS 0.727.
본래 애버리지가 좋은 타자가 아니긴 하다. 그래도 5~8월 0.205, 0.250, 0.176, 0.226은 다소 저조하다. 김 감독은 애버리지에 신경 쓰지 말고 한 방을 기대했지만, 7~8월에 생산한 장타는 2루타 5개, 홈런 2개다. 타점은 10개.
물론 수비에선 올 시즌 주전 포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 스탯티즈 기준 포수 WAA 0.784로 리그 1위다. 도루저지율 47.1%로 2위, 블로킹 능력을 계산한 PASS/9 0.396으로 5위다. 수비력만큼은 키움 시절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다.
박동원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애당초 지난 겨울부터 박동원을 원한 KIA가 비 FA 다년 계약을 안길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KIA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박동원은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KIA는 기왕이면 박동원과 오래 동행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박동원을 놓칠 경우도 대비하겠지만, 박동원을 잡는 게 최우선이다. 마침 다가올 겨울 예비 FA 포수가 쏟아지고, 대부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박동원은 만 32세로 많지 않은 나이에 일발장타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올 시즌 수비로 어필하는 것도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포수도 타격이 좋으면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 타격 부진이 뼈 아픈 건 사실이다. 커리어 전체를 보면, 작년이 최고점이었고 올해는 애버리지에 가깝게 회귀하는 시즌으로 분석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박동원의 올 겨울 행선지와 몸값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 시장에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일단 박동원으로선 9월에 타격감을 회복, 장점을 다시 발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KIA가 무사히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큰 경기 퍼포먼스 역시 중요하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포스트시즌 34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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