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해 FA 시장을 주름 잡을 선수는 누구일까. 새롭게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도 있지만 벌써 4년 계약이 종료돼 다시 한번 FA 시장을 노크할 선수도 있다.
NC '안방마님' 양의지(35)는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취득한 양의지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사인하면서 FA 포수 역대 최고 대우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8년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던 NC는 양의지의 합류와 더불어 2019년 정규시즌 5위를 차지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대망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NC가 빠르게 우승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양의지의 가세로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특히 양의지는 2020년 타율 .328 33홈런 124타점을 폭발하며 리그 최고의 포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도 가져갈 수 있었다.
올해 타율 .279 16홈런 69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양의지는 후반기 들어 타율 .337 7홈런 2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NC도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시즌에도 양의지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 제도가 실시되지만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포수를 양의지-박대온 2인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포수는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배터리 코치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도 2명으로 운영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NC는 포수 유망주 김형준이 9월 21일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으나 최근 수술대에 오르면서 복귀가 미뤄질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김형준이 상무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받았다.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김형준이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의지의 몸값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날개를 달고 있다"는 말로 현재 직면한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강인권 감독대행이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 양의지의 최근 컨디션과 팀내 비중, 그리고 NC의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정말 몸값이 오르는 현상이 빚어질지도 모른다. 이미 양의지의 나이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또한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더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투수 리드도 양의지를 돋보이게 한다. 양의지가 다가오는 겨울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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