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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덴마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이 공개됐다. 빨간색, 검은색, 흰색 등 3가지 색상의 유니폼에 팬들은 열광했다.
팬들은 이 유니폼을 제작한 업체에 경의를 표할 정도라고 한다. 도대체 이 유니폼이 무슨 의미이길래 난리일까?
데일리스타가 29일 보도한 이 유니폼의 의미는 다름 아닌 인권 문제를 고스란히 노출한 카타르 월드컵을 저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유니폼을 제작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 험멜은 덴마크 유니폼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험멜은 “수천 명의 파키스탄, 인도 등의 건설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카타르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기 위해서 유니폼이 눈에 띄지 않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은 다름 아닌 덴마크를 상징하는 각종 휘장, 로고 등 장식물이다. 모두 흐릿하게 처리해서 어떤 모양인지를 거의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같은 의미가 담긴 유니폼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팬들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메시지이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낼 정도이다.
우선 험멜은 덴마크가 1992년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이런 형태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카타르 당국의 무책임한 인권 정책을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의 유니폼은 레드, 화이트, 블랙의 세 가지 '톤다운'된 색상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로고와 배지는 모두 모노크롬 처리해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험멜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덴마크 대표팀의 새 유니폼으로 우리는 이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은 덴마크의 가장 위대한 축구 성공에 경의를 표하는 유로 92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카타르의 인권 기록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로고와 상징적인 휘장을 포함하여 덴마크의 새로운 월드컵 유니폼에 대한 모든 세부 사항을 축소했다”며 “우리는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대회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다. 우리는 덴마크 국가대표팀을 끝까지 지원하지만, 카타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험멜은 “우리는 스포츠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은 카타르 월드컵이기에 이를 지적하기 위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 팬들은 “놀랍도록 강력한 메시지다. 여기에서 그들의 원칙을 지켜준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다” “인크레더블(Incredible)” “정말 놀라운 의미이다. 브라보”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데일리스타]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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