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 만족하지 못한다면, FA 쇼핑은 필요하다.
KIA는 2022시즌을 마치고 휴식모드에 돌입했다. 제주도 마무리훈련은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2018년 이후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지만, 단 1경기만 허락됐다. 13일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2-6으로 지면서 패퇴했다.
KIA는 2021시즌을 마치고 사장, 단장, 감독을 동시에 교체했다. 그리고 최준영 대표이사-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체제로 트리플타워를 구축했다. 당시 장정석 단장은 “리빌딩은 없다”라고 했다. 궁극적 목표는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임을 천명했다.
2021-2022 오프시즌부터 시즌 개막 후 트레이드까지 총 263억원을 썼다. 나성범에게 6년 150억원 FA 계약, 양현종에게 4년 103억원 FA 계약, 박동원 트레이드 머니 10억원까지. 전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투자였다.
냉정히 볼 때 그럼에도 포스트시즌 복귀가 1차 목표였다. 투타 기둥을 확실하게 세우면서 안방 약점을 보강, 센터라인을 강화하는 효과는 확실했다. 나성범은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 가는 맹활약을 펼쳤고, 박동원도 시즌 막판 맹활약하며 18홈런을 쳤다. 수비력과 주자 저격 및 견제능력은 리그 최상위급이었다. 양현종은 리그 최상위급 스탯은 아니었으나 175.1이닝을 소화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들이 KIA 덕아웃에 미친 무형의 효과는 엄청났다. 다만, 하루아침에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양현종의 투구 노하우를 습득한 투수 유망주, 나성범의 타격 노하우를 습득한 타자 유망주가 갑자기 양현종급, 나성범급 선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김종국 감독 역시 초보 사령탑으로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황대인, 김도영, 김기훈 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의리와 정해영은 또 한뼘 성장했다. 김도영은 11월에 개막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될 예정이기도 하다.
분명 좋아질 여지가 많은 팀이다. 다만, 우승을 못 했으니 100%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인 건 사실이다. 코너 내야의 생산력이 여전히 상위 클래스와 차이가 있다는 걸 확인했고, FA 시장에 나갈 박동원을 붙잡는 것도 숙제다. 당장 외국인선수들의 2023시즌 거취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시 장정석 단장의 시간이다. FA 시장 개막까지 약 1개월 남았다. 각종전략을 수립할 충분한 시간이다. 위에 거론한 부분 외에는 결국 외부 FA 시장 참전 여부가 관심사다. 박동원을 붙잡을 경우, 만회하나 놓칠 경우를 대비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박동원을 붙잡더라도 전력 현상유지다. 5위서 더 올라가려면, 김종국 감독 잔여 재임기간 2년간 제대로 승부를 보려면 외부 FA 영입전에 나설 필요는 있다. 특히 유일한 S급 FA 양의지 영입전에 나설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의지 영입에 성공한다면 박동원과 포수-지명타자로 동시 활용이 가능하다. 반대로 양의지 영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1루수 채은성(LG)도 예비 FA라는 걸 기억할 만하다.
KIA는 전통적으로 FA 쇼핑을 잘했다. S급이라고 판단하면 모기업의 지원 속에 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최형우, 나성범 영입은 대성공했다. FA 역사를 돌아볼 때 결국 S급 1명이 A급 2~3명보다 파급 효과가 컸다. KIA가 다가올 FA 시장에 나갈 외부 A급들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관건이다. 아울러 FA 영입시 동 포지션 유망주들의 성장에 단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계산해야 한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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