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젠 큰일 나죠."
키움과 KT의 준플레이오프는 일명 '박병호 더비'다. 박병호가 이적한 뒤 곧바로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는 오랫동안 박병호를 '정신적 지주' 삼아 성장해왔고,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다.
이정후가 박병호의 이적이 성사된 뒤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은 여전히 유명하다. 어쨌든 승부는 승부다. 이정후는 박병호를 존경하는 마음이 여전하지만, 냉정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부담은 없다. 편하다"라고 했다.
KT와의 맞대결을 두고서도 "첫 맞대결이면 묘했을 텐데...이미 정규시즌에 붙어봐서 별 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박병호 선배님이 정규시즌에 우리팀을 상대로 끝내기홈런도 쳤고 극적인 순간에 워낙 잘 치는 분이라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과거 이정후는 박병호의 클러치 상황서의 한 방에 가장 크게 환호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여름 수원에서 끝내기홈런을 맞은 뒤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예전엔 환호했는데 이젠 병호 선배님에게 맞으면 안 된다. 그럼 큰일 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정후도 결정적 홈런을 터트릴 능력이 있는 선수다.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이 부쩍 상승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나는 홈런타자는 아니다.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 형들을 믿고, 동료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겠다. 책임감도 갖겠다"라고 했다.
이날 4번타자는 김혜성이다. 낯선 일은 아니다. 이정후는 "잘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5번 야시엘 푸이그를 두고서는 "다른 타자들의 타격연습을 잘 지켜보는데, 푸이그가 타격감이 제일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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