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장깨기인가.
내셔널리그 5번 시드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급기야 24년만에 챔피언시시리즈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서 제이콥 디그롬, 맥스 슈어저의 뉴욕 메츠를 넘더니 디비전시리즈서 정규시즌 111승의 '최강자' LA 다저스를 3승1패로 일축했다.
이 과정에서 김하성의 알토란 활약이 돋보인다. 김하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6타수 5안타 타율 0.192 1타점 7득점 4볼넷 1도루 출루율 0.300 장타율 0.308이다. 그렇게 눈에 띄는 스탯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한 순간 출루 등 팀 플레이를 해낸다. 16일(이하 한국시각) 4차전서는 2루타로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점도 신고했다.
결정적으로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만에 수비만큼은 이미 수준급으로 평가 받는다. 여전히 '수비형 중앙내야수'지만, 공수에서 건실한 모습으로 샌디에이고의 질주에 힘을 보탠다.
김하성은 와일드카드시리즈서 10년 3억4100만달러(약 4919억원)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디비전시리즈서 예비 FA이자 연봉 2100만달러(약 303억원)의 트레이 터너(LA 다저스)와 간접적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의 판정승이다. 린도어는 와일드카드시리즈서 10타수 2안타 타율 0.200 1홈런 1타점 2득점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해당 시리즈서 8타수 2안타 타율 0.250 4볼넷 4득점으로 공격에서 팀 공헌도가 더 높았다.
터너에겐 타격에선 밀렸다. 터너는 디비전시리즈서 18타수 4안타 타율 0.333 2홈런 2타점 4득점 OPS 1.111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시리즈 우위가 샌디에이고로 흐른 3차전 6회 결정적 포구 실책, 8회 다소 느린 포구 후 토스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해당 이닝에 1점씩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단기전일 뿐이다. 김하성이 린도어와 터너의 아성을 넘은 건 절대 아니다. 다만, 김하성으로선 큰 경기서 잠재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면서 향후 메이저리거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게 의미 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입지 강화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챔피언십시리즈다. 상대는 역시 돌풍을 일으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차례로 격침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심지어 6번 시드다. 1~4번 시드가 떨어지고 5~6번 시드의 맞대결이다.
필라델피아 주전 유격수는 25세의 신인 브라이슨 스톳이다.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시즌 도중 부진으로 방출되면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127경기서 427타수 100안타 타율 0.234 10홈런 4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0.65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기준 김하성이 1년 선배다.
스톳도 김하성처럼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팀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 15타수 2안타 타율 0.133 2타점 2득점 OPS 0.478. 에드문도 소사보다 좀 더 중용 받는다. 1승1패로 맞서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미래가 밝은 중앙내야수들 중 한 명은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나설 기회까지 잡을 수 있다. 물론 국내 팬들은 김하성이 도장깨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샌디에이고와 필라델피아의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은 19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