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미국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
야시엘 푸이그는 2023시즌에 어디에서 뛸까. 푸이그는 현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3경기서 타율 0.333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이다. 그의 궁극적 목적지가 메이저리그인 건 분명하다.
푸이그는 애당초 키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화려하게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4일 SS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매년 미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한국에 올 줄 몰랐다.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혹시 미국에 돌아가지 못하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즉, 키움 잔류가 1옵션이 아닐 뿐,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의미. 그럴 수밖에 없다. 일단 푸이그가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서도 키움의 기대치를 완벽에 가깝게 충족시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은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 0.841 득점권타율 0.268. 어느 한 부문에서도 타이틀홀더가 되지 못했다. 후반기만 보면 호세 피렐라(삼성)에 이어 KBO리그 외국인타자 2인자였지만, 전반기 부진 탓에 시즌 전체를 보면 리그를 압도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일까.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미국 매체는 아직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정도의 관심 표명만 있었을 뿐이다. 최근 칼럼니스트 키스 로가 디 어슬레틱을 통해 드류 루친스키(NC)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약규모까지 제시한 것과 대조된다.
물론 협상과 계약은 철저히 물 밑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비즈니스다. 푸이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면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복귀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다.
단, 푸이그의 나이가 올해 32세로 적지 않으며, 한국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까지 거두지 못한 걸로 볼 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수준급 오퍼를 받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푸이그가 플랜B로 한국 잔류를 언급한 건, 키움으로선 반길 만하다. 키움은 당연히 푸이그의 잔류를 바란다.
실제 키움 내부적으로는 푸이그가 잔류할 경우 2023시즌에 올 시즌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올해 KBO리그에 확실히 적응했고, 키움도 내년에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푸이그만한 외국인타자를 구하는 건 절대 쉽지 않다.
결국 돈이 관건이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3명 합계 400만달러 샐러리캡을 시행한다. 재계약 선수의 경우 10만달러씩 추가되는 구조. 푸이그가 플랜B로 키움 잔류를 언급한만큼, 키움도 푸이그를 만족시킬 전략이 필요하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