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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많은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카토 고스케를 지명했다. 니혼햄은 카토가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에서 소속인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지명권을 행사했다.
카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 유망주'로 불려왔다. 카토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6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오래 미국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카토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것은 김하성과 경쟁했던 지난해 시범경기였다.
카토는 202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시범경기 17경기에서 1홈런 5타점 타율 0.269 OPS 0.744를 기록했다. 특히 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0.462의 고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카토가 아닌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50억원)의 큰 계약을 맺은 김하성을 택했다.
양키스를 시작으로 마이애미 말린스와 샌디에이고를 거친 카토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토론토에서도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고, 뉴욕 메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에 니혼햄은 카토가 계속해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을 일찍부터 파악, 그를 지명하게 됐다.
당초 카토는 "니혼햄이 지명을 해줘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메츠와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향후 일에 대해서는 주변과 상의를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카토는 지난 4일 '깜짝 입단식'을 통해 니혼햄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며, 일본행이 공식화됐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카토는 계약금과 2023시즌 연봉을 포함한 1억엔(약 10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카토가 일본행을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입단식을 통해 일본행을 택한 배경이 빼곡히 적힌 편지 두 장을 공개했다. 카토는 "니혼햄의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10월 21일 아침 휴대폰의 많은 알림을 보고 알게 됐다. 매우 영광스러웠다. 메츠과 계약 중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카토는 "6세 시절 스즈키 이치로의 야구를 본 뒤 내 꿈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21년 뒤 4월 10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하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보다 매일 내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중하는 과정에 기쁨을 느껴왔기 때문"이라며 "나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데, 니혼햄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입단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카토는 니혼햄의 지명을 매우 기뻐했다. 어릴 때부터 니혼햄의 팬으로 자라왔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 우승은 잊을 수가 없다. 트레이 힐만 前 감독과 일본시리즈 MVP였던 이나바 아츠노리(現 니혼햄 단장), 화려한 플레이로 감동을 준 신조 츠요시(現 감독)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니혼햄 지명은 매우 설렜다"고 전했다.
이로써 카토는 2023시즌 니혼햄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이어간다. 카토는 5일 SNS를 통해 "내년 시즌은 니혼햄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무사히 입단했고, 팀 동료들도 따뜻하게 맞아줘서 기뻤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니혼햄 선수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니혼햄 파이터스 카토 고스케(좌), 카토가 직접 준비한 니혼햄 입단을 결심한 이유가 적힌 편지. 사진 = 카토 고스케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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