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동열 전 감독이 정말 LG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돌아오는 것일까.
선동열 전 삼성, KIA, 국가대표팀 감독이 LG의 새 사령탑 유력후보라는 얘기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LG가 ‘역대급 페넌트레이스 2위’를 이끈 류지현 전 감독과 결별한 만큼, 한국시리즈 우승청부사를 찾는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새 사령탑은 초보가 아닌 중량감 있는 인사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만약 선동열 전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으면, 너무나도 흥미로운 구도가 성사된다.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이 ‘감독 열전’으로도 큰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두산은 8년간 재임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했다. 왕조를 끝내고 리빌딩이 필요한 시즌에 파격적인 카드를 택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3년 18억원이라는 ‘초보’ 최고대우를 했다.
즉, 선 전 감독이 LG 유니폼을 입는 순간 2023시즌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은 ‘선동열 vs 이승엽’ 구도가 완성된다. 두산이 베테랑 감독과 결별하고 리빌딩을 시작하며 초보 감독을 선택한 것과 LG가 초보 감독과 결별하고 우승을 위해 베테랑 감독을 선임하는 게 180도 다른 그림이라서 흥미롭다.
아울러 삼성에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 친정 KIA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국가대표팀에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총 11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최고령 베테랑 감독과 역대 최고 네임밸류의 초보 감독의 맞대결이다.
선 전 감독과 이 감독은 올해 KBO가 전문가 투표 등을 통해 선정한 KBO리그 40주년 레전드40에서도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레전드 오브 레전드다. 그런 두 사람이 잠실 라이벌의 수장으로 맞붙는 건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침체일로에서 막 벗어나려는 KBO리그로선 새로운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선 전 감독은 이미 삼성과 KIA 시절 ‘지키는 야구’라는 확고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카리스마형 감독이었다. 결단력과 실행력이 대단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드러움’과 ‘믿음’의 야구를 가미했으며,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에는 세이버매트릭스나 트래킹 데이터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세계야구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감독의 시즌 및 경기운영 스타일은 아직 베일에 가렸다. 코치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이 된 케이스라 짐작을 하기 어렵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몬스터즈 감독직을 수행했던 모습으로 파악하는 건 섣부르다.
사실 두 감독은 삼성에서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을 수도 있었다. 선 전 감독이 2009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다시 5년계약을 맺었다가 1년만에 퇴단했기 때문이다. 만약 선 전 감독이 정상적으로 계약기간(2014년까지)을 채웠다면 이 감독의 삼성 복귀시점과 겹쳤을 수 있다. 어쨌든 선 전 감독은 2010시즌을 끝으로 퇴단했고, 2012년 친정 KIA로 옮기면서 두 사람은 인연이 닿지 않았다.
LG의 최종선택은 정말 선 전 감독일까. 현실화되면 2023시즌 잠실 라이벌전이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선동열 전 감독과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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