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김건희 여사가 헤어라인 정리를 위해 흑채나 숯 등을 바른 것이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을 놓고 여야는 물론 지지층까지 극단적인 대치를 하는 가운데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머리에 숯을 칠해 귀신이 달라붙는 것을 막았다'는 유언비어까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6일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에서는 "흑채는 옛부터 전해지는 속설인데, 김 여사가 귀신 퇴치용 숯을 머리에 발랐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1일에 '머리에 시커먼 칠을 했다'는 글에서 시작돼 확대·재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이 글들은 진보진영 네티즌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 6일에는 SNS에선 "앙드레 김이 생전에 머리에 칠을 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지, 그런데 왜 이 여인은 앞머리에 흑채를 하는 것이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흑채설을 언급하는 네티즌들은 김 여사가 바른 물질이 흑채의 원재료인 '숯'이라는 주장과 함께 '천공' 등과 엮기까지 하고 있다. 김 여사가 미신을 믿어 귀신을 쫓기 위해 숯을 바른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내용을 반박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故)앙드레김 선생 역시 흑채의 개념이 희미하던 시절 머리에 샤넬 마스카라 1통을 미용을 위해 한꺼번에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신 등 헤어라인을 채워주는 여러 형태의 시술이 이미 보편화됐는데 굳이 숯을 칠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일하는 한 현직 미용사는 "내가 볼 때는 흑채도 아니고 회색 셰도우를 이용해 덮고 스프레이를 뿌린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미용 방법은 청담동의 샵에서도 이미 보편화된 방법인데,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런 시술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고객으로 만나는데 시술한 게 티가 날까 걱정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글을 유포하는 목적이 애당초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김 여사를 공격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연락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나도 이 소식은 처음 접했고 대통령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설령 숯인다 한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당장 우리 어머니도 장례식장 갔다 오면 소금 같은 것을 뿌려주고 그랬는데, 그게 문제란 말이냐"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