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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한동훈 법무장관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결국 유감을 표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장관은 두 차례 파행 끝에 8일 오전 0시 20분에 재개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어제 저의 답변으로 예결위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모론자 발언은 7일 저녁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과의 문답 중 나왔다. 조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한 장관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교통방송(TBS)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만들고 민주당 의원이 참여해 민주당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김어준씨나 황운하 의원과 같은 직업적인 음모론자들이 국민적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 장사를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그리고 공당이 거기에 가세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황운하 의원이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이 이태원 참사 원인이 됐다는 취지로 말한 걸 언급한 것이다.
한 장관은 또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있어야 하는데, 뜬금없이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법무장관이 왜 나오냐”며 “허무맹랑한 소리”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폄훼하고 모략했다(윤영덕)” “어떻게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에게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말을 하느냐(김한규)”고 반발했다.
한 장관은 “저는 음해를 받은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우원식 예결위원장은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 심의를 받는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7일 오후 10시 2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는 약 50분 뒤 재개됐지만 한 장관이 야당의 사과를 재차 거절하면서 오후 11시 27분 정회됐다. 민주당에선 한 장관의 퇴장 요구도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8일 0시 20분 개의된 예결위에서 한 장관은 결국 유감을 표했다.
우 위원장은 “불필요한 얘기를 하고 파행에 이르게 하는 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며 “국무총리께서는 국무위원을 대표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잘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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