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추신수는 한을 풀었고, 야시엘 푸이그는 고개를 숙였다. 한국시리즈는, 승자 독식 무대다.
한국시리즈서 만난 SSG와 키움. 두 팀에서 가장 커리어가 빛나는 선수는 역시 SSG 리드오프 추신수와 키움 4번타자 야시엘 푸이그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의 절정을 찍었고, 한 명은 야구인생의 멋진 마무리를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다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더할 나위 없는 부를 쌓았다. 그러나 딱 하나 없는 게 있었다. 우승반지다. 추신수는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으나 소속팀은 월드시리즈와 거리가 멀었다. 추신수는 월드시리즈에 출전조차 해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도 통산 7경기 출전이 전부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그래프가 꺾였고, 2019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 입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미국에서도 쿠바에서도 하지 못한 우승을 제3국에서 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한 명의 꿈만 이뤄졌다. 추신수가 KBO리그 입성 2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SSG의 리드오프로서 2년간 헌신했다. 한국시리즈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나이 마흔에 이룬 감격적인 첫 우승이다. 푸이그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밖에 SK 왕조멤버들이 오랜만에 우승반지를 꼈다. SK는 2007~2008년, 2010년에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현역 멤버들 중 올해 SSG 통합우승을 이끈 선수는 또 다른 맏형 김강민, 간판타자 최정, 그리고 돌아온 김광현이다.
이들은 다섯손가락에 반지를 낄 수 있게 됐다.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더할 나위 없는 삶을 살았다고 보면 된다. 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든 우승인데, 이들은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SSG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또 다른 역사를 남겼다.
[김강민과 추신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