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럼요, 그럴 수도 있죠.”
키움 강속구투수 장재영이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타를 겸업한다. 최근 장재영은 구단과 상의해 투타를 겸업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장재영이 2023시즌부터 키움에서 이도류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지켜본다는 의미다. 냉정히 볼 때 장재영은 입단 후 지난 2년간 보여준 게 없다. 그러나 여전히 내년 21세의 유망주다. 괜히 ‘9억팔’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잠재력만큼은 역대급이다.
키움은 장재영의 재능을 투수에만 가두지 않으려고 한다. 고형욱 단장은 11일 전화통화서 “재영이가 고교 시절에 타격을 잘했다. 이제부터 야수를 시키겠다고 생각하고 보낸 게 아니다. 그저 스트레스를 안 받고 원하는 걸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장재영이 질롱코리아에서 타격 재능을 확인하면, 또 본인이 계속 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내년에 투타겸업을 막지 않으려고 한다. 구단이 강제로 시킬 마음은 전혀 없다. 지난 2년간 성장이 정체된 흐름이, 투타 겸업 혹은 타격을 통해 확 뚫릴 수도 있다.
흥미로운 건 키움이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서 투타겸업을 염두에 두고 선발한 김건희(원주고)가 있다는 점이다. 김건희는 원주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포수와 투수를 겸했는데, 1루와 외야까지 테스트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히겠다는 계획이다.
김건희 역시 구단이 인위적으로 틀을 정하지 않는다. 고형욱 단장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건희도 그렇고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5명의 포수 모두 타격에 소질이 있다. 포수로 발탁했다고 해서 포수를 시키겠다는 게 아니다. 1루수로도 쓸 수 있고 3루수로도 쓸 수 있다. 여러 가지를 시켜보고 어떤 옷이 맞는지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키움은 2군 선수들 위주로 원주에서 마무리훈련 중이다. 한계를 설정하지 않는, 유망주들의 ‘재능 야구’의 장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을 보편적인 틀에 맞춰, 관성적으로 육성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즉, 내년에 장재영과 김건희가 1군에서 나란히 투타겸업을 할 수도 있다. 고 단장도 “그럼요, 그럴 수도 있다. 두 명 정도는 이도류로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육성전문구단이다. 과거 타 구단들이 키움의 신인 스카우트와 육성을 참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육성 커리큘럼도 세월이 흐르며 진화를 갈망한다. 고 단장이 이도류를 언급한 건,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어른들이 젊은 선수들의 한계를 인위적으로 설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들은 과감하게 1군에서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 고 단장은 박동원(KIA)이 선물한 신인포수 김동헌, 2년차 포수 김시앙이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예사롭지 않다며 극찬했다.
이미 홍원기 감독 체제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활발하게 1군에 올려 포텐셜을 확인해왔다. 고 단장은 “2군에서 육성을 해보니 결국 1군에서 경험을 쌓는 게 가장 빠르더라. 내년에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은 1군에서 과감하게 기회를 좀 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장재영(위), 김건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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