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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근식 교수 블로그, 대구시청 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자신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도대체 우리 당에 홍준표 시장님이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동의하지 않는 진짜 잡탕, 잡동사니가 있나"라면서 "맨 마지막으로 합류한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도 잡탕 잡동사니인가. 제발 거짓말로 선동하지 마시라"고 직격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근식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데 홍준표 시장님이 자꾸 대꾸해주셔서, 기왕 시작한 김에 내후년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생산적인 논쟁으로 여기고 저도 다시 대꾸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저 같은 잡탕, 잡동사니를 받아들여서 지금 우리 당이 문제라는 발상이야말로, 2020년 총선에서 공천 탈락 후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자신의 전력을 정당화하려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홍 시장님이 2017년 대선 후보로 얻은 24%의 득표율에 갇히지 않고 더 넓고 더 많은 지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성우파 24%의 동굴에 갇힌 채, 순수우파 혈통주의만 고집해서는 선거는 필패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더 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머무르지 않고 외연 확대를 위해 더 큰 통합을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시 강경보수를 고집하고 막말 이미지에 갇힌 홍 시장님이 공천 탈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시 황하가 황하인 것은 강을 가리거나 따지지 않고 모두 받아주기 때문"이라며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24%에 갇히려는 홍 시장님의 우파 순혈주의 대신 중도보수를 망라한 외연 확대가 필수"라고 중도보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잡탕, 잡동사니라고 한다면 홍 시장님의 동굴에 갇힌 인식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홍 시장님 논리대로 황하는 잡탕이라 폄훼되더라도 인류문명을 만들고 수억명의 젖줄이 되는 것"이라고 홍 시장을 거듭 비판했다.
김 교수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홍 시장님이 저에 대해 앙금이 남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면서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 이후 복당 신청했을 때, 제가 우리 당 외연 확대에 도움이 안 되는 강성우파와 막말 이미지 때문에 반대한 것이 지금도 앙금으로 남아 있나"라고 홍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아니면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제가 윤 캠프 전략실장으로 있으면서 당시 여론조사 앞서는 홍 시장에 대해 민주당의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며 홍준표가 '꿔준표'라고 정곡을 찌른 거 때문에 지금도 감정이 상하신 건가"라면서 "설마 그러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렇게 쪼잔한 분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제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총선 전략을, 동굴에 갇힌 인식이 아니라 드넓은 민심에서 찾으시라"며 "그리고 감정적으로 저를 인신모욕까지 한 것에 대해 똑같이 대꾸하고 싶지는 않다. 딱 한 가지만 부탁드린다. 제발 소모적인 패배전략으로 시간 허비하지 마시고 대구시정에 더욱 관심 가지시기 바란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앞서 전날 홍 시장은 김 교수를 겨냥해 "중도 보수라면 용인한다. 그런데 민주당 주변에서 얼쩡 거리다가 갈 데 없어 들어온 사람, 주군의 등 뒤에서 칼을 꽂은 사람, 문재인 찬양하다가 총선때 통합 명분 내세워 다시 기어 들어온 사람, 얼치기 좌파 행세로 국민과 당원들을 현혹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중도 보수인가"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내가 탄핵 때 당의 요청으로 출마 했을 때 당 지지율은 4%에 불과했다. 그건 니들이 적과의 내통으로 탄핵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그 대선 당시 너희들은 문재인을 공격하지 않고 얼마나 혹독하게 나만 공격했나. 우리당을 해체하라고 매일같이 떠들지 않았나"라고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런 짓 하고도 내가 살린 이 당에 아직도 빌붙어 있느냐. 그때 24%라도 얻어 당을 존속 시켰기에 지금 이 당이 있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 경선 때 나는 국민 지지율을 48.21%나 얻었던 사람이다. 막말이라고 했지만 그게 모두 맞는 말 아니었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막말이었다면 국민 절반이 나를 지지 했겠나. 또 다시 얼치기 좌파들이 중도보수 운운하면서 이 당에 빌붙어 정치 생명을 연장 하려는 것은 이젠 용납 못한다"며 "나는 보수 순혈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런 파렴치한 기회주의자들을 이젠 정리 하자는 거다. 잡동사니는 이젠 필요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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