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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결국 좌절된 오스톤 트러스티가 트위터에서 심경을 토로했다.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성숙하게 동료를 응원하는 모습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출신 센터백인 트러스티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계약했지만 아직 아스널에선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했다.
한국시간 지난 10일 미국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에 나설 선수 26명 명단을 공개했다. 트러스티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그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드컵행) 항공기에 탈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모든 것은 신의 주관”이라며 “미국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해 달라”고 썼다.
트러스티는 1998년생으로 올해 스물네 살이다. 그는 미국프로축구 콜로라도 소속이던 지난 1월 아스널과 도장을 찍었다. 다만 콜로라도에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2021-22시즌 종료와 함께 아스널로 복귀한 트러스티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아스널은 그를 즉각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버밍엄 시티로 임대를 보냈다. 트러스티는 내년 여름까지 버밍엄에서 뛸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영국 축구전문매체 더부트룸은 “아스널의 트러스티 영입은 아스널의 미국인 구단주 스탄 크론케 입장에선 1군 팀에 대한 투자라기보단 ‘비즈니스 기회’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러스티는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는 모양새다. 버밍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올시즌 들어선 EFL 챔피언십에서만 20경기 등 총 21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맨 오브 매치’ 타이틀도 여러 차례 획득했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큰 키로 버밍엄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트러스티다.
또 다른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버밍엄의 존 유스태스 감독은 지난 10월 “트러스티는 무조건 월드컵행 항공기에 올라야 할 것”이라며 “미국팀 감독에게 트러스티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이야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출전은 좌절됐지만, 트러스티의 앞날이 밝다는 목소리가 많은 이유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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