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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코미디언 김영희가 아버지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이른바 '빚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나 이제 내 인생 좀 살면 안 될까'라는 주제로 토크가 펼쳐졌다.
이날 김영희는 "가족이란 게 선택을 할 수 없다. 내가 아빠나 엄마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나한테 사랑을 줬고 태어났더니 어머니, 아버지가 이분들이었다"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나한테는 아직 껄끄럽다. 죽기 직전까지 용서가 안될 것 같다. 부친께서 유행에 민감하셨던지 IMF 맞았을 때 그것까지 따라가셨다"며 "집이 아예 박살이 났던 상태다. 그때는 내가 학창 시절이라 체감을 못했다. 엄마가 있었으니까. 그때부터 아버지랑 연락을 하지 않았고 어디서 사는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가족 명의를 사용했기 때문에 김영희와 어머니는 그 빚을 갚았다고. 김영희는 코미디언이 된 그때부터 가장처럼 살았다고 회상했다. 코미디언이 되면서 신용불량을 해결하고 어머니도 상경시켜 함께 살았다는 김영희. 특히 어머니는 라디오와 방송을 시작하며 자존감을 되찾는 등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김영희는 "아버지가 (채무를) 이행 안 하셨더라. 그게 어느 날 팡 터졌다. 인터넷에 올라왔던 내용들이 너무 달랐다. 이런 걸 겪은 적이 없어서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거짓말이 돼버렸다"며 "어머니랑 나는 그 돈을 쓴 적도 없고 아버지 사업자금으로 오롯이 들어갔다. 상대가 어머니 친구였을 뿐다. 그러다 보니까 화살이 어머니 쪽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그렇게 재밌게 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이 다 하차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 역시 어머니가 신용불량자라 내 명의 통장을 쓰고 있어서 내가 다 떠안게 됐다. 그런데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해명을 못했다. 그냥 숨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머니 방과 내 방이 거리가 있었는데 둘 다 아무 말도 안 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면 '엄마 살아있네', '내 딸이 살아있구나'를 확인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김영희는 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드리고 일을 해결했다고. 그러나 그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까지도 방송에 나오면 '돈은 갚고 나갔냐'라고 한다. 유기견을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 키우고 있는 여유가 어디 있느냐. 되팔아서 갚아라'라고 한다. '집을 팔아라', '차를 팔아라'라고 했다"며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영희는 "결혼하고 조금 나아진 거지 그전까지 계속 내 무덤 속에서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되게 힘들 때, 다 잃었을 때 남편을 만났다"며 남편 윤승열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내가 이렇게 행복할 줄 알았으면 빨리 정신 차리고 일어날걸. 3년 너무 길게 너무 날 스스로 힘들게 했다'라고 말했다"며 "아직도 이야기한다. '나는 다 필요 없고 너는 내 목숨을 살린 사람'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 때문에 버텼고 남편 때문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2018년 김영희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 A 씨는 김영희의 모친이 6600만 원을 빌려갔으나 연락이 두절됐으며, 연예인 빚투 논란이 불거지자 10만 원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희는 당시 소속사를 통해 어머니가 빌린 돈은 아버지가 사용한 돈이며, 본인은 채무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논란 6개월 만에 김영희는 딸로서 부모님의 채무를 상환, 합의서에 날인하고 채무 피해자와 합의했다.
이후 김영희는 10살 연하의 한화 이글스 출신 야구선수 윤승열과 결혼했다. 지난 9월 득녀 소식을 알렸다.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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