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겪었고 느꼈던 경험"…엑소 첸, 변화로 그린 '새로운 시작'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엑소 첸이 3년간의 변화를 담은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14일 오전 첸의 미니 3집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엑소 멤버 카이가 MC를 맡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는 첸이 미니 2집 '사랑하는 그대에게 (Dear my dear)'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으로, 가을 계절감이 돋보이는 힐링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첸은 한층 성숙해진 보컬과 음악 감상으로 이를 전한다.

이날 첸은 "지난 8월 'SM타운 라이브(SMTOWN LIVE)' 콘서트에서 인사드리기는 했었지만 새 앨범으로 찾아뵙는 건 오랜만인 만큼 기쁘고 떨리기도 하다. 무엇보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3년 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이틀곡 또한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다. 다양한 색깔의 수록곡까지 6곡이 담긴 세 번째 미니앨범이다. 좀 더 성숙해진 보컬로 내 색깔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좀 더 다양한 보컬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명의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모든 것이 마지막이 되어 점점 사라져 가는 이별의 단면을 담았으며, 첸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곡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먼저 첸은 "지금 쓸쓸한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세션 분들께서 이곡의 완성도를 높여주셨다. 그만큼 리얼 세션이 주는 여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사라지고 있어'라는 말은 현재 진행형이다. 모든 게 점점 사라지고 있는 이별의 장면을 담았다.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곡이 공허하고 외롭다고 느꼈다. 이미 이별이 닥친 상황인데 붙잡고 싶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싶어서 가창도 외치듯이 표현했다. 많은 고민이 들어갔던 곡이고 여러 차례 녹음이 진행된 곡이라 애틋하기도 하고 소중하다"며 타이틀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선정에 대해서는 "이번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를 하면서도 수록곡들이 다 타이틀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가 지금의 내 이야기기도 하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a&r팀과 듣자마자 마음속으로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잘 부를 수 있고 내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팝 장르의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는 '옛 사진(Photograph)', 부드러운 멜로디와 어쿠스틱 사운드에 첸의 감미로운 보컬이 어우러진 트래블러(Traveler)', 애써 눌러온 감정을 한 번에 터뜨리는 듯한 첸의 폭발적인 고음이 귀를 사로잡는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Reminisce)', 무게감이 느껴지는 피아노 연주 위에 첸의 담백한 보컬이 더해진 '계단참(Your Shelter)'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이중 첸은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의 작사에 참여했다. 첸은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상대를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역설적인 표현들로 그려냈다.

이에 대해 첸은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모습도 상상해봤다. 곡의 무드 자체가 섹시한 색깔을 갖고 있다. 가창할 때도 힘을 빼고 불러왔다. 최대한 내가 가진 중저음 보이스를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며 "여태까지 내 앨범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엑소 활동에서 볼 수 있었던 중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춤추는 모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손을 마주 잡고 서로의 템포에 맞춰서 가볍게 움직이는 걸 상상했다. 상대의 템포가 춤춘다는 것 자체가 둘의 화합 아니냐. 너와 나의 마음의 속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춤을 통해 마음을 맞춰보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솔로 미니 1집과 2집 수록곡 '꽃(Flower)', '그대에게(My dear)' 등의 작사에도 참여했던 만큼 첸이지만 이번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 작사 참여는 예정에 없었던 일이라고. 첸은 "사실 이번 앨범에 전혀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내 "유일하게 영어 데모곡이었는데 내가 의견을 너무 내다보면 너무 좋은 곡이 한정적인 콘셉트 안에서 다채롭지 못할까 봐 아무 말 안 하고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계속 마지막으로 밀리게 되더라"면서 "그러다 보니 시안을 드렸는데 그게 채택이 됐다. 당황스럽긴 한데 이 곡을 표현할 때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 이 제목에 어울리게 '나는 신경 쓰지 않아'하고"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Reminisce)'에는 첸의 장기인 고음이 녹아있다. 그는 "3단 고음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애드리브도 넣었다. 엑소에서 고음 파트를 맡고 있다. 그래서 솔로 앨범에서만큼은 그런 걸 내려놓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열어두고 생각해서 고음 애드리브는 원래 없었지만 추가했다. 오히려 집어넣은 쪽이 좋은 것 같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에 카이는 "형의 장점인 만큼 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양보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형 정도면 10단 고음도 가능하다"며 "3단 고음 챌린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맞춰 연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상실감을 감성적인 연출로 담았다. 배우 박해수와 황세온이 출연,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더해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첸은 "너무 감사하게도 평소에 너무 팬인 배우 박해수 님과 정말 급하게 섭외를 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허락해주신 황세온 님이 출연해주셨다. 이별의 상실감을 담은 곡이다 보니 뮤비에서도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섬세한 감정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 가편집본을 보고 박수를 쳤다. 표정연기, 손짓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너무 건드려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은 3년 만에 발매되는 첸의 솔로 앨범. 또한 첸이 지난 4월 전역 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다. 그리고 결혼 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첸이 선보이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첸은 지난 2020년 1월 연인의 혼전임신과 함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같은 해 4월 첫 딸이 태어난 후 10월 첸은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올해 1월에는 둘째를 품에 안았다.

첸은 입대와 전역, 결혼과 출산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 앨범에 담긴 성장과 변화를 묻자 "성장이라기보다 변화가 있다면 3년 동안 겪었고 느꼈던 모든 경험이 있어서 나 자신이 달라졌다. 3년 동안 고민을 하면서 지난 시간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많이 생각을 했다. 후회가 되는 부분도 있고 너무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그 경험들을 토대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첫 번째, 두 번째 미니앨범보다 이번 세 번째 미니앨범이 더 큰 만족감을 줬다. 성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열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첸은 이번 앨범에 대해 "내게는 '새로운 시작'인 것 같다.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예전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그는 "나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조금 더 단단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께 찾아뵙고 싶다. 장르나 이런 것들 떠나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고. 나란 사람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며 활동 목표를 밝혔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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