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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현지 병원 방문 등 개별 일정을 소화한 행보를 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조세일보에 따르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는 개최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에 방문해 사진 촬영을 했다"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세계 정상의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 앙코르 와트 방문을 요청했다"며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며 "김 여사 복장에서 재클린 케네디 여사의 복장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많다. 임기 초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과, 첫 해외 순방지였던 스페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복장뿐만 아니라 콘셉트, 구도, 시선처리 등도 재클린 케네디의 사진과 판박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이번 프놈펜의 소년과 같이 찍은 사진도 그러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집 앞에서 소년을 안아든 모습의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햅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의료취약 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빈곤과 피후원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고, 인권유린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김건희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각종 범죄 의혹과 코스프레 정치 등으로 누구보다 시끄러운 내조를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고려한다면, 대통령실은 배우자에 대한 공적 활동에 대한 관리·감독·투명한 공개를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정상들의 배우자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배우자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서 오드리 햅번 코스프레하고 재클린 케네디가 (입었던) 민소매 드레스 입고 나가셨다"며 "똑같이 민소매 입고 가서 폼나게 바이든 팔짱 끼고 사진 찍은 것은 폼나게 사진 찍은 거다. 어떻게 됐든 그건 말이 안 된다. 그것도 옥의 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공식적인 관리를 받아야 된다"며 "이건 당신 혼자 간 게 아니다. 그러니까 아세안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김건희 여사만 보여서 '이건 틀림없다. 권력 서열 1위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의원도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서 "대통령 혹은 정상 부인들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방문하는 모습을 각 나라가 다 송출하면 주최한 나라 입장에서 보면 나라 홍보가 되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공식적으로 주최 측에서 요청하는 행사이니 가줘야 한다. 별도의 일정을 잡고 싶으면 별도의 일정을 잡으면 되는 것이지, 주최 측에서 초청해서 진행된 행사를 특별한 이유 없이 안 가면 그 나라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쨌든 공식적인 회담에 갔으면 그 회담에서 요청하는 공식적인 일정들은 소화해 주는 것이 예의다. 외교상"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인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캄보디아 측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기획했으나, 김 여사는 대신 이 아동의 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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