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1번 후보가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
LG 트윈스는 최근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2020시즌의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입단 첫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무려 3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갈증'을 해결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라모스와 동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라모스는 2021시즌 허리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됐다. LG는 급하게 저스틴 보어와 계약을 맺었으나, 32경기에서 3홈런 타율 0.1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도 시원치 않았다. 단 한 시즌도 LG에 머무르지 못했다.
LG는 올 시즌에 앞서 리오 루이즈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LG는 '중장거리' 타자 루이즈에게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루이즈는 완전한 '실패작'이었다. 루이즈는 27경기에서 1홈런 타율 0.133에 머물렀고, 결국 팀을 떠났다. 그리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는 정규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맡았던 시절 훌륭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이 머물렀던 시기 현대와 LG는 클리프 브룸바와 래리 서튼(現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영입, 큰 재미를 맛봤다. 이들은 굳이 성적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KBO리그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탄탄한 투수진은 물론 올 시즌 팀 타율 3위(0.269)를 기록한 LG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외국인 타자의 부재가 아닐 수 없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가 2홈런 5타점 타율 0.462로 펄펄 날았다. 반면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단기전을 치렀다. 외국인 타자가 엔트리에 합류해 단 한 개의 홈런만 쳐냈더라도 시리즈의 행방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몰랐을 것.
일단 LG는 현재 외국인 선수 리스트업을 어느 정도 마친 모양새. 그렇다면 어떠한 선수를 영입할까.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홈런보다 중요한 것으로는 컨택 능력을 꼽았다. 파워를 갖추고 있더라도 공을 정확하게 때려낼 수 있는 정확성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에버리지(타율)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확성이 있어야 홈런이 늘어날 수 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스카우트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외국인 선수는 있다. 그는 "후보를 몇 명 봤는데, 1번 후보가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프런트 시절 외국인 타자 영입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염경엽 감독의 마음에 든 타자가 LG와 함께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G 트윈스 시절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LG 염경엽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옵션 3억원)에 LG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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