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이 떠나면 KIA는 어쩌나.
KIA와 박동원의 비 FA 다년계약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KBO는 16일 FA 자격을 행사하는 선수들을 발표한다. 박동원은 이 명단에 포함됐다. 17일부터 KIA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공식적으로 입단 협상을 벌인다.
박동원이 FA를 선언한다고 해서 KIA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FA 시장에서 KIA 잔류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이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협상하며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는 점에서, KIA 잔류보다 타 구단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박동원이 KIA를 떠나면 키움에 내준 반대급부(김태진, 예비 신인 김동헌, 10억원)를 감안할 때 실패한 트레이드로 기억될 전망이다. KIA가 이걸 만회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 등 포수 FA들을 노리거나, 트레이드 시장을 노크해 안방을 보강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키움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주효상을 영입했다. 그러나 한승택-주효상 체제의 무게감은 박동원-한승택 체제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KIA가 박동원을 놓칠 경우, 김종국 감독의 잔여임기 2년간 한국시리즈 대권에 도전하려면 포수 외부영입이 필요하다.
양의지는 말할 것도 없고, 유강남의 시장 가치도 꽤 올라갔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KIA가 FA 시장에서 포수 영입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성공해도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도 내줘야 한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다.
그렇다면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게 효과적인 ‘플랜B’일 수 있다. 마침 삼성이 포수를 활용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감독은 취임식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으로선 포수 FA들의 전원 원 소속팀 잔류가 불가능할 테니, 포수 수요가 생기는 팀이 나올 것이라고 계산했을 수 있다. 삼성은 국가대표급 포수 강민호 외에도 주전급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1차 지명 출신 김재성이 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도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만약 NC나 LG도 KIA와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면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삼성이 주도권을 갖고 협상하는 환경이 될 전망이다.
KIA에 유망한 젊은 불펜투수가 여럿 있긴 하다. 마무리 정해영처럼 절대 내줄 수 없는 투수들과 거래할 수도 있는 투수들을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양 팀이 원하는 카드도 맞아야 하고, FA 시장 환경까지 체크해야 한다. 이래저래 복잡한 방정식이다.
결국 KIA로선 박동원이 FA 시장에 나가더라도 가격을 조율해서 다시 데려오는 게 상책이다. 장타력에 수비력, 도루저지능력까지 두루 갖춘 32세 포수를 놓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하는 뉴 타이거즈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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