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포지션은 단연 포수다. FA 신청이 가능한 포수만 5명에 이르고 그 중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만 주목 받는 것이 아니다. 유강남과 박동원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유강남은 아직 FA 시장이 완전히 개장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특정 구단이 언급될 정도로 빠르게 이적설이 퍼지는 분위기다. LG도 유강남을 붙잡겠다는 입장이라 경쟁이 심화될 조짐까지도 보이고 있다.
유강남은 2011년 L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 2012년 1군에서 13경기를 뛰고 상무를 다녀와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5년 126경기에 나와 타율 .272 8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인 그는 구단이 FA 시장에서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음에도 흔들림 없이 안방을 지켰다. 2016년에도 타율 .266 8홈런 47타점을 남긴 그는 2017년 타율 .278 17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고 2018년에는 타율 .296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3할 타율과 20홈런도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유강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9년 타율 .270 16홈런 49타점을 기록한 유강남은 2020년 타율 .261 16홈런 74타점을 남긴데 이어 2021년에는 타율 .252 11홈런 60타점으로 점점 수치가 떨어졌고 급기야 올해는 타율 .255 8홈런 47타점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채우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4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FA 유강남을 향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역시 포수는 타격 지표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유강남은 '금강불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건강한 신체의 소유자다. 수비 이닝만 봐도 그가 얼마나 내구성이 튼튼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2018년 952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포수 수비이닝 1위를 마크한 그는 2019년에는 968⅓이닝으로 4위에 랭크됐지만 2020년 1009⅔이닝으로 1위를 되찾았고 2021년 961이닝으로 다시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도 1008⅓이닝으로 역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로서는 3년 연속 수비이닝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LG 투수들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기에 그의 비중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는 연습벌레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은 선수로 꼽히기도 한다. 그가 타격 지표의 하락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훈련을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프레이밍 또한 강점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낮게 들어오는 공을 잡아서 들어 올리려면 그만큼 힘이 좋아야 하는데 이럴 때 유강남의 강점이 빛을 발한다.
특히 리그 전체적으로 신진급 포수들의 성장이 더딘 것 또한 유강남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이제 30대를 맞은 유강남은 최소 10년은 거뜬히 안방을 지킬 수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포수 보강이 필요한 팀의 입장에서는 결코 쉽게 지나치기 힘든 카드라 할 수 있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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