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축구의 '심장' 손흥민(토트넘)이 카타르 도하에 16일(한국시간) 입성했다. 26명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 중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파울루 벤투호가 모두 모였다.
이제 모두의 시선은 손흥민의 경기 출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면 부상을 당했다. 바로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SNS를 통해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면 보호 마스크도 제작했다.
도하에 입국하면서도 손흥민은 "지금 상황에서는 (월드컵에 뛸 수 있을지) 얘기하기 어렵다. 선수들과 월드컵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출전 의지는 이해가 된다. 손흥민은 그 누구보다 한국 대표팀을 존경하고, 한국 축구팬들을 사랑한다. 한국 축구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최선봉에 나서는 희생하고 헌신한 선수다.
이런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성과로 한국 축구를 다시 한번 빛나게 만들고 싶은 열정이 가득할 것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조별리그 탈락 결과를 얻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4년 동안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알 수 있다.
손흥민이 출전해 벤투호가 성과를 내는 것. 이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벤투호와 한국 축구의 모든 팬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장면이다.
냉정하게 손흥민이 경기를 뛰는 것과 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물론 축구는 팀 스포츠지만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대표팀 전력의 70%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팀 동료들 역시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손흥민의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이기에 상대팀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손흥민이 경기장에 있어야만 누릴 수 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따라 상대팀의 전술과 전략이 달라진다. 손흥민이 경기장에 있어야만 벤투호에 더욱 유리한 건 당연한 얘기다.
단, 전제가 있다. 손흥민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충분한 몸상태. 최상의 시나리오에는 이것이 전제가 돼야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다.
만약 전제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급한 마음에 무리한 출전을 강행한다면.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변질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실패하는 지름길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또 혹여나 손흥민이 무리하게 출전해 더 큰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한국 축구 전체에 큰 손실을 주는 것이다.
손흥민은 아직 젊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다음 월드컵 기회도 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팀을 위해서라도, 한국 축구를 위해서라도 무리한 출전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
한국 축구를 넘어 아시아의 간판 스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무리한 출전은 아시아 축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 유럽 축구에도 손해를 입힐 수 있다.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싶은 손흥민의 진심은 축구팬들이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무리한 출전을 바라는 건 아니다. 축구팬들이 가장 원하는 건 손흥민이 건강하게, 최고의 몸상태로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주는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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